반응형
단발머리 소녀 - 오카모토 기도 외 지음, 신주혜 옮김/이상 |
어휴. 한 번 읽기 시작했단 이유로! 의리! 의리! 하면서 봤는데 정말 힘들게 읽었다. 큰 재미가 없다. 생각해보면 참신한 소재에 은근 기억에 남는 내용도 있는데 그럼에도 버거운 책이었다. 참, 나는 단편을 안 좋아한다. [단발머리 소녀]는 오카모토 기도, 사토 하루오, 고다 로한 이렇게 세 작가의 단편 모음집이다.
이 책이 의미있는 건 일본 추리소설의 시작이 이 작가들에게 있어서다. 1889년~1930년대 작품이니 일본 추리소설계의 조상님이다. 소설보다는 뒤쪽에 작품해설이 나와 있는데 이걸 읽으며 많이 배웠다.
오카모토 기도의 작품은 일본 최초의 체포물이란다. 여기에는 [단발머리 소녀], [오후미의 혼], [맹인의 강]이 실려있다. 미야베 미유키가 시대물을 쓸 때 이 작가의 책을 읽는다는 말이 있던데 그러고보면 작가 이름 가려놓고 읽으면 구분 못 할 것 같다. 나는 미야베월드를 몇 권 안 읽은데다가 오카모토 기도 작품도 세 개만 읽었으니. 확실한건 시대가 같고 단편, 체포물이란 공통점에 분위기가 아주 흡사하다.
사토 하루오의 작품은 [지문], [불의 침대], [여계선기담], [어머니], [무기력한 기록]이 실려있다. 이건 추리물인데 탐정이 직접 등장해 추리하며 이끌어가지 않는 방식이라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사건이 쨘 하고 해결되는 시원함이 없어 내내 찝찝한 작품들이었다. 아, [무기력한 기록]은 앞의 것들과 내용이 좀 다른데 그 시대에 엄청난 상상력을 동원했다. 하층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지상층으로 올라와 식물이 되기까지의 희한한 이야기. 요건 유난히 흥미진진했다.
고다 로한의 작품은 가장 현대적인 소설이었다. 전후 과정이 짜임새있고 이야기를 만드는 법칙이 있다면 그에 딱 맞게 만들어진 것 같다. 일본 고전 소설인데 배경이나 인물들이 일본과 큰 관련이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꾸역꾸역 읽었는데 이만큼 포스팅한 것이 신기하네. 거 참. e-book으로 읽으면 마음에 드는 부분을 남겨놓을 수 있어서 좋다. 이번엔 죄다 작품해설쪽을 형광펜 칠했는데 이게 도서 대여기간이 끝나면 이 내용도 확인이 안 되어 이렇게 옮겨둔다.
반응형
'ReView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윤뽀가 읽은 책들... (0) | 2019.01.24 |
---|---|
[책] 파과 〃 (2) | 2019.01.23 |
[책] 사라진 너를 찾아서 〃 (0) | 2019.01.20 |
[책] 스미코구라시 1, 2권 〃 (0) | 2019.01.18 |
[책]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 (0) | 2019.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