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덴노지 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국내는 물론이고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여러 동물원을 다니면서 이런 느낌을 받긴 처음이에요. 그 때 별 생각이 없었던건지? 여기가 이상한건지? 함 보세요.


덴노지 동물원에 있었던 많은 동물들이 엄청 활발하더라고요. 처음엔 좀 놀랐어요. '여기 있는 동물들은 잘 움직이네? 누워있어서 잘 못 보는 동물도 있기 마련인데...' 하면서요.


침팬지 볼 때만 해도 괜찮았어요. 근데 북극곰 볼 때 좀 이상하더니 늑대랑 호랑이 보면서는 너무 안쓰럽고 나중에 찍은 사진 보니 애들 눈이 다 슬퍼보였어요. ㅠㅠㅠㅠㅠㅠ (덴노지 동물원 입장해서 오른쪽으로 한바퀴 돌았습니다.)


자, 북극곰이요. 한 마리 딱 있었는데 저는 그렇게 잘 움직이는 북극곰은 처음 봤어요. "포비다!" 하면서 구경했지요. 물이랑 바닥을 왔다갔다 하면서 공 던지고, 폐 플라스틱 통을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하더라고요.


찢어지고 낡은 플라스틱은 북극곰이 그랬다 쳐도 왜 그런 장난감을 줬는지 의아했어요. 좀 더 그럴듯한 장난감은 없었는지. 1909년에 개원한 나름 유서 있는 동물원이었는데 그만큼 낡은 걸까요. ㅠㅠ


그리고 코알라, 새들 보면서 계속 걸었죠. 늑대 앞에서 완전 맴찢. ㅠㅠ 계속 이쪽에서 저쪽까지 왔다갔다만 하고 있는거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제대로 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건지... 명백한 이상행동으로 보였어요. 여러마리도 아니고 한 마리가 삶의 낙도 없어보이고 왔다, 갔다. 그저 불쌍했어요.


호랑이도 마찬가지. 움직이는 패턴이 있다고 해야하나? 주로 누워있는 모습만 보다 움직이는 걸 보니까 반가웠는데 그 마음은 이내 안쓰러움으로 바뀌더라고요. 조금 더 자연친화적일 순 없는건지. 일본 오사카에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ㅠㅠ


코끼리타고, 돌고래쇼 보고, 악어 쇼에, 돼지 달리기 경주, 원숭이 공연 등등 국내외에서 동물과 관련된 많은 공연과 체험활동을 해 봤지만 이 날은 뭔가 굉장히 잘 못 되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덴노지동물원에 많은 가족, 연인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그 동물들 보면서 뭐라고 하는지 듣고싶었어요. 그날의 불편함은 저 혼자만의 느낌이었는지. 제가 여기 건너편 한인민박에서 3박 했었는데 동물 울음소리가 간간히 들렸었어요. 누구의 소리일까 때마다 안녕을 바라줬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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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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