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콘 실외기에 찾아오는 비둘기 퇴치 대작전

★ 아래에는 혐오감이 드는 사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비둘기 똥사진 주의. 약혐. ★

작년에 에어콘 실외기 거치대 쪽에 비둘기가 똥을 엄청 싸놨다는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 2018/12/13 - 비둘기 화장실이 된 우리집 에어콘 실외기 거치대) 그 후로 그물망을 구해서 실외기를 덮었는데요. 이게 짧아가지고 전체를 덮질 못했더니 그 틈으로 비집고 오더라고요. 하. 비둘기의 귀소본능이란. 욕이 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얄밉게 그물망 위에다가도 똥테러를 하더라고요. 이거 복수하는거 맞죠? 새대가리란 말도 못 쓰겠어요. 어쩜 이렇게 얍삽하게 굴죠? 여기서 질 순 없습니다. 인간의 무서움을 보여주겠다 하고 다이소 네트망에 케이블타이 감아서 비집고 오는 자리도 철벽 방어를 쳤어요.

그물망 틈 사이로 어떻게 들어온건지
네트망에 케이블타이 감아놨더니 확실히 덜 오더라고요. 그물망으로 다 덮지 못하면 이 방법 병행해야합니다. ㅠㅠ 그렇게 또 한동안 평화가 찾아오나 했어요. 과거형입니다. 네. 뭔 일이 일어났게요?

다이소 네트망에 케이블타이 시공
그물망이고 네트망이고 나발이고! 우리집만 해서 될 일이 아니더라고요. ㅠㅠㅠㅠㅠ 우리집에 못 오는 비둘기들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과 더불어 위층에서 이제야 발견을 한 건지 비둘기 똥 청소를 하기 시작하는데...... 냄새가 냄새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말랐을 땐 몰랐던 똥 냄새가...... 젖은 똥 냄새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이 정도면 아파트에서 버드스파이크 공동구매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물망 위로 똥덩어리들이 떨어지는데 창문을 못 열겠더라고요. 우리집은 비오는 날 했는데 윗 집에서 맑은 날 물 틀어서 내리는 바람에 토할뻔했어요. ㅠㅠ 장마 기간에 또 한 번 털어내려고 생각중인데 아래층들도 생각잖은 피해를 볼테고 진짜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에휴.


그리고 같은 아파트 주민분과 이야기를 해 봤는데 케이블타이는 시간 지나면 비둘기들이 또 찾아온대요. ㅠㅠ 버드스파이크 시공하는게 제일 효과가 좋다더군요. 이시키들이 난간쪽에도 간간히 똥을 싸지르는데 촘촘하게 시공해야할것같아요. 언제 같이 주문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옛날 집 담장을 보면 유리병 깨진 조각들 박혀있었잖아요. 기억들 나시나요? 저는 여태 그게 도둑이 담 타넘지 말라고 그렇게 해 놓은 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젠 ㄴㄴ 이건 분명 조류 퇴치용이다. 이건 조상님의 지혜다 싶더라고요.


우리집 에어콘 실외기에 찾아오는 비둘기 때문에 남의 집 베란다도 고갤 들어 보곤 하는데 어떤 집은 나뭇가지가 엄청 모여 있는게 까치가 집 지은 것 같았어요. 알 낳고 거기서 지저귀면 진절머리날 것 같은데 우리집에 그런 상황은 안 오길 바라며, 비둘기 퇴치 대작전은 아직도 끝이 아님을 밝힙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