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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대학로에 공연보러 다녀왔어요. 꼽아보니 6년 만이더라고요? 오복이가 6살이니까 꼬박 그 기간 동안 대학로쪽으론 발길을 안 했단 소리. ㅋㅋㅋㅋ 수원에서 혜화로 가는 길이 쉽진 않지만 그래도 종종 갔었단 말이죠. ㅋㅋ 함께 연극보러가곤 했던 지인과 통화하면서 요즘 대학로가면 뭐 하냐고 이야기했다가 아련한 추억만 떠올렸네요.

사실 더 가까이에 있는 극장도 잘 못 갔으니 오죽할까 싶어요. ㅋㅋㅋ 극장도 오복이랑 같이 키즈관가고 더빙 된 애니메이션 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징글징글합니다. 당분간 비슷한 상황일 것 같아요. 암튼.


이번에 보고 온 공연은 아트컴퍼니 행복자 작품 어린이 성교육 뮤지컬 '엄마는 안 가르쳐 줘' 였어요. 구성애 선생님이 추천하는 어린이 성교육 뮤지컬이라고 하여 엄청 기대했답니다. 유치원생~초등 저학년이 보면 적당할 거예요.

티켓은 온라인 여기저기에서 살 수 있었는데 티몬이나 위메프 같은 소셜커머스가 100원이라도 더 저렴하더라고요. 근데 취소했을 때 조건이 조금 불리했으니 꼭 갈 표라면 소셜커머스에서, 혹시 취소해야할 가능성이 있다면 네이버 예약 등 다른 곳을 찾아보세요. 기본적으로 할인이 많이 들어가서 극장가는 것과 비슷한 가격대라는 걸 생각하면 감사한 공연입니다.


제가 성교육을 제대로 받은 세대가 아니라 성교육 그림책을 보고 읽어주면서도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거구나' 싶었거든요. (2019/06/23 - 유아 성교육동화책을 보고 주절주절...) 그 어려운 걸 뮤지컬 공연으로 알게 쉽게 가르쳐주니 그것만으로도 엄지척입니다.


30분 전 티켓 수령이 가능한데 제일 먼저 받아서 A열 정중앙에서 봤잖아요. ㅋㅋ 근데 소극장이다보니 안락한 자리가 아니라는 거 아시죠? 신랑은 키가 180cm가 넘는데 이 공연 관람객의 연령을 생각해보세요. 젤 첫 줄에서 우뚝 솟아야 하는 상황. 엉덩이 못 붙이고 숙여서 보느라 가시방석에 있는 것 같았대요. ㅠㅠㅠㅠㅠㅠㅠ


어린이 뮤지컬이라 웃음코드가 가득했어요. 내내 웃으면서 봤답니다. 정자와 난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 살고 그 둘은 어떻게 만나는지 재미있게 풀어냈어요. 빔 프로젝트로 화면을 쏴 줘서 이해도 쏙쏙 됐고요. 그걸 보면서 아, 난 진짜 성교육 제대로 못 받았구나 생각했어요. 그런 이미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성교육 뿐만 아니라 손 씻고, 양치질하는 등의 위생과 청결에 대해서도 말해줘서 두루두루 교훈적이었어요. 아이들은 엄마가 죽어라 손 씻고 양치하라고 해도 안 듣잖아요. 남이 말해줘야 함. ㅋㅋ 재미과 교육을 다 잡은 공연이에요. 유치원, 초등학교 방학 때 체험학습하기 딱 좋아요. 저는 주말이라 다음 공연 준비로 사진촬영이 없다고 하던데 평일에 가면 출연배우님들과 사진 찍을 수 있나봐요! 탐나더라고요.


"엄마는 안 가르쳐 줘, 아빠도 안 가르쳐 줘 ♪" 멜로디는 지금도 흥얼거리게돼요. 입장 전 시온아트홀에서 하는 다른 연극인 '종이아빠' 홍보 게시물과 굿즈가 있었는데 '엄마는 안가르쳐 줘' 굿즈도 있었으면 샀을 것 같아요. 슬기가 자꾸 펼쳐보는 책이나 정자, 난자 모형 같은것들이요. ㅋㅋ 음원두.

오복인 분명 깔깔거리면서 봤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재미없다며 시큰둥했어요. ㅋ 성교육 그림책을 보고도 크게 재미있어하진 않았던 아이라 쑥쓰럽고 머쓱해서 표현을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말은 그렇게 해도 공연 내용이 아이 마음 속 어디엔가 스며있겠죠?

토요일 3시 공연을 봐서 갈 땐 여유로웠는데 올 땐 바쁘더라고요. 근처 어린이 국립 과학관이 있고 창경궁도 있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 갔어요. 유치원 방학 때 가 볼까 생각 중. 근처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어 구경하고, 마로니에 공원 버스킹 좀 보다 저녁 먹고 돌아왔습니다. ㅋㅋ 오랜만의 대학로 발걸음 했는데 나름 알차게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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