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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엔 일이 될려고 그랬는지 외근 때문에 지하철 1호선을 이용 했었고 대구 집엘 다녀와야 해서 기차를 이용할 일이 있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아시겠죠?

철도 노조 파업 때문에 그렇습니다.

파업 하는건 좋다 이겁니다. 사장님과 사원들 간의 의견 차를 좁히기 어려워 단체로 목숨 걸고 한번 해보자! (비록 실행되진 않았지만) 하고 의견을 모았던 적도 있었던지라... 네. 사측과 노조의 뜻이 그렇게나 안맞고 안맞으면 파업 해야죠. 뭐 할 수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철도는 너무 큰 기업입니다. 제가 다니는 코딱지만한 회사에서 배째라 하는거랑 다르지 않습니까.

솔직히 어떤 이유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자세히 모르고 알아볼 생각도 안했습니다만 많은 불편을 감수하고 파업했으면 최소한의 조취들은 취해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되돌아보게됩니다.

왜 KTX는 정상 운행을 하는데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는 운행 중단이 되어야 하는지. (요금이 배는 더 차이나는데......)
왜 역마다 운행 열차에 대한 고지 사항과 방법이 다른 것인지.
왜 예약표와 찾은표에 대한 환불 규정과 절차에 대해 말해놓지 않았는지.
왜 사용자가 직접 찾아보지 않고서야(역에 도착해 당해보지 않고서야) 본인이 탈 열차가 운행 중단인지 몰라야 하는지.


전 이 네가지 사항들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겪어보니 더더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토요일에 수원 - 대전 - 동대구 구간을 새마을 - KTX 환승으로 이용하였고, 일요일에 동대구 - 수원 구간에 새마을호를 이용하였습니다. 기차표는 미리 예약을 했었습니다.

수원역에 도착하니 다음과 같은 종이 딱지가 붙어있었습니다.

수원역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되어서 둘러보다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종이가 붙어있었던 곳은 원래 일반 열차 시각을 적어놓은 알림판 위에 덧붙여진 A4용지였기 때문이죠. 관심 없으면 전혀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칠 상황이었습니다. 11월 28일 토요일 운행 중단 열차에 대해서 붙어있더군요. 다행이도 제가 예매한 열차는 운행 중단이 되지 않았습니다. 안심하고 대전으로 향했죠.

다음은 대전역의 상황입니다.

대전역

대전역에서 환승 열차 시간을 기다리며 개찰구 쪽으로 올라왔는데 저 기절하는줄알았습니다. 상행 열차를 보았는데 11월 28일부터 파업종료시까지 다음 열차가 운행 중단이라는겁니다. 제가 다음날 타고 와야 하는 새마을호 열차번호가 적혀있었습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다른 기차로 예매하면 자리가 있을려나? 아니 기차는 있을려나? 마음이 얼마나 급했던지... 매표창구 줄은 너무나 길게 늘어서있어서 물어볼 상황도 안되고 환승 시간이 다가와서 자동발매기로 일단 표를 끊으려고 검색을 했지만 이내 그만두었습니다. 몇해전에도 파업으로 인해 열차가 운행하니마니 했었을 때 당일 되어봐야 안다고, 그 전에 취소하면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는 이야길 들었기 때문입니다. 내일 되어서 그 기차가 운행할 수도 있으니 자리 없어서 서서 오느니 기다려봐야하는거 아닌가? 고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취소에 대한 환불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한 것이었습니다.

환승을 하고나서도 불안해서 자고있는 남친을 깨워서 빨리 인터넷으로 알아보라고 나 내일 못올라오게 생겼다고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그런데 남친님 왈.

"니가 타는 열차는 운행 중단 아니라는데?"

저는 잠이 덜깨서 그러나 내가 사진까지 찍어놨는데 무슨소리냐고. 있는짜증 없는짜증을 남친님께 부렸죠...

그런데 코레일(http://www.korail.com/) 홈페이지상에는 진짜 아니랍니다. 날짜별로 운행 중단 열차가 안내되어 있다고. 아니 이건 또 무슨 자다 봉창?????

끓어오는 화를 억누르고 대구 도착해서보자고 이를 바득바득 갈았습니다.

동대구역에 도착했습니다.

동대구역


그나마 여기서 승차권 반환에 대한 안내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동대구역


그리고 동대구역에서 대전역과 다른 11월 29일부터 무기한 운행중단열차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한것은... 대전역에서는 분명히 중단된다고 한 제가 탈 새마을호가 동대구역에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한다는건지 안한다는건지... -_- 사람갖고 장난하나...

세 역을 둘러보았는데 어쩜 통일된것이 하나도 없고 (용지 크기나 방식이...) 이렇게 헷갈리게 만드는지. 속이 터져나가는줄알았습니다.

집에 가서 제 눈으로 직접 나중에 확인해보니 아래와 같은 팝업창으로 안내를 해 주고 있더군요.

http://www.korail.com/ 팝업창


이 화면은 오늘 캡쳐한 것이라 12월 2일부터 4일까지의 중단 열차가 나와있는데 지난주엔 그 날짜로 나와있었습니다. 여기서 확인해보니 제 열차는 운행을 한다고 나와있더라구요.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설쳐 집으로 갔는데 그 과정중에 원치않은 스트레스를 팍팍 받아 기분이 좋은건 아니었습니다.

그날 저녁 뉴스를 보니까 이번 파업으로 벌써 십몇억의 피해가 나고 어쩌구 저쩌구 그러던데... 제가 입은, 또 누군가가 입은 시간적 / 정신적 / 금전적 피해는 어디서 어떻게 보상을 받을 수 있을런지요.

철도공사 사장이나 역장이나 누구든. 이용자 입장에서 안내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줬더라면 좀 불편하긴 하지만 얼른 합일점을 찾아 정상궤도에 올랐으면... 하고 얌전히 있었을텐데 이건 뭐.... 하긴 책임자가 그러니 직원들도 들고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여튼 더 말해봤자 이건 울화통만 터집니다.

다음은 12월 1일. 그러니까 어제 날짜의 매일경제 신문기사입니다.

철도파업 엿새째…시민 불편 커져

에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건 좀 아니잖아요!!!!!!! 정말 울고싶은 주말이었습니다. 어우!

양 측의 원만한 협상이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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