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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에 이어 [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를 읽게 됐다. 비슷한 결이다. 결혼한 여성들이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별난 것은 아니다. 아들과 며느리는 동등한 위치에 있으며 독립된 성인이다. 며느리는 시가에 귀속된 아랫사람이 아니며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한 명이라는 것.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평소 아침밥을 안 먹는 사람인데 결혼 후에 갑자기 우리 아들 밥은 먹고 다니는지 왜 궁금할까? 시누이는 신상 백, 며느리는 세일 백? 그래놓고 생색은 왜? 얼굴한 번 본 적 없는 조상님 제사 음식을 며느리가 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 아들은 왜 부엌에서 일하면 안 되지? 사위는 처가에서 백년손님이라 대접받는데 며느리는 시가에서 백년일꾼으로 앞치마와 고무장갑이 필수. 이런 이상한 상황은 아니라는거다.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니며 나도 남의 집 귀한 딸이다.


이게 며느리들이 주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는 것이 외롭다. 남편과 아이에게 할 말도 아니고 (남편은 안 싸우면 다행이다. 사실 이 모든 건 중간에 있는 남편의 역할이 크다.), 같은 여성일라도 시누이 입장에선 격하게 갈리는 의견. 미혼으로 가면 딴 세상 이야기가 되어버리니.

"아가~", "아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오죽했으면 작가의 필명이 악아(惡兒)가 되었나.


2020/09/01 - [책]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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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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