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결혼식은 딱히 계절을 타지 않는 것 같아요. 11월부터 꾸준히 지인들의 결혼식이 이어지고 있는걸보면서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한달에 두세명 가버리니 원. 덕분에 제 주머니는 자꾸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ㅋㅋ

지난주에는 중/고등학교때 친구가 결혼을 해서 다녀왔습니다.


사진속 웨딩드레스 입은 아가씨가 'ㄹ'이라고 지난주 아줌마가된 제 친구입니다. 그 옆은 저구요. 사진 잘나왔죠? -_-;

이 친구와는 즐거운 추억이 많습니다.

#추억 1
중학교때 둘이서 교환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흐릿하게 남아있기로는 당시 [왜란종결자]인가? [퇴마록]인가 여튼 이우혁 작가의 책을 제가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읽고 이 친구에게 빌려주기로 했었습니다. 근데 ㄹ이 책을 보려면 좀 기다려야 하니까 그 시간동안 이거나 읽고 있으라며 그 책을 교환일기에다 베껴적어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뭥미? ㅋㅋ 자신있게 시작했지만 책 한권을 어찌 다 옮겨적습니까. 대충 얼버무리며 일기 끝을 마무리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추억 2
고등학교 3학년때 ㄹ이 서울 SKY중 한곳에 수시를 넣었는데 합격자발표를 떨려서 못보겠다고 그래서 독서실 컴퓨터로 제가 대신 확인해준 기억이 있습니다. 결과는? 당근 합격! 그 소식을 전해주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쁨의 눈물이랄까? 마치 내가 붙은것마냥 좋아했었지요. 수능 등급에서 한문제 차이로 최종합격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ㄹ은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 지금은 모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과 날마다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를 찍고 있다고 합니다.


#추억 3
ㄹ말고 가끔 제 블로그에 '란'이란 이름으로 링크없는 덧글을 툭 던져놓고 가는 아이가 있는데 그 친구와 또 셋이 고 3때 맨 앞줄에 쪼로미 앉아 잘 어울려 놀았습니다. (절대 키순으로 앉지 않았음) 그렇게 셋이 22살때? 조개잡으로 춘장대엘 갔다가 맛조개 한마리잡고 돌아오는 버스를 놓쳐서 당시 거쳐였던 논산까지 택시타고 돌아왔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ㄹ은 우리의 그 난감했던 나들이를 누군가에게 생중계를 해서 란과 제게 엄청 타박받았었는데, 그때 쉬지않고 연락했던 그 사람과 1월 3일 결혼했습니다.


대학 생활 하면서, 사회 생활 하면서도 늘 <여자 친구>에 굶주렸었는데 그럴수밖에 없었던건 고향 친구들과의 즐거운 추억이 많아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졸업하고 떨어져서 지낸지 이제 6년차. 1년에 한번 보기도 힘들어진 사이가 되어 이제 결혼과 같은 큰 행사가 아니면 다 같이 한자리에 모이는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 점이 제 마음을 더욱 허전하게 합니다. ㄹ을 비롯하여 란, 그리고 비엡, 민갱, 하오빠, 민이, 희야, 진이, 소연, 은미, 깽, 현미, 정은, 문정, 세진이, 아들, ... 너무 보고싶고 사랑하는 제 친구들(후배도 있네요-_-)입니다.

원래는 결혼을 멀고도 먼 곳에서 한 ㄹ 구박 좀 하고(전 수원사는데 결혼을 진주에서 했거든요 ㅋㅋ), 결혼 준비 과정, 결혼식 사진촬영같은 이야길 할려고 했는데 고등학교시절 추억들이 몽글몽글 떠올라 엉뚱한 포스팅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후회하진 않습니다. 소중한 추억을 곱씹어보았으니까요. 저더러 과거로 돌아갈 기회를 줄테니 언제로 갈래? 하고 물으면 전 주저없이 17살로 돌아갈껍니다. 그 시절로 ^-^/

자 결론.


리을,
덜렁대기로는 정말 최고봉이었는데 그런 니가 결혼을 하다니ㅋㅋㅋ 니 전화받고 깜짝 놀랬다 야.
뭐가 그리 급하다고 서둘렀냐. 나랑 좀 더 놀다가 하지. 조개잡으러 한번 더 가야하는데 그때 너무 아쉬웠잖아. 이번엔 뭔가 제대로 할 수 있는데. 란도 너도 나도 남친 다 있고 그때보다 배로 재미있을 수 있는데. 우씨.
글고 작년에 차 가지고 나 있는데 온다더니 배째놓고 이제 너 남편 챙긴다고 안올꺼지? 뻔하다 뻔해!
뭔가,
자꾸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아직 멀었는데 엔간히 서둘러야지. 쩝.

계속 이렇게만 말하면 너 또 나한테 엄청 미안해할꺼지? 나는 잘 못하는 말을 넌 잘한다니까. 착해빠져서는. 그래 그래. 좋은말로 끝내야지.

결혼 축하해.
그날, 입이 귀에 걸려서 전혀 긴장감없이 웃고있는 널 보니까 좋더라.
계-속 그렇게 웃으면서 알콩달콩 잘 살렴. 암쪼록 옆지기가 생겼으니 지금보다 두배는 더 행복하렴.
싸울 일도 있겠지만 넌 네 특유의 솔직함이 있으니까 그리 오래 가지도 않을 것 같고, 난 그런면에선 그닥 걱정이 없다. 니가 덜렁대서 요리하다 손을 다칠까 그런게 걱정되지. 알지? 너도? ㅋㅋㅋㅋ 그래도 혹시나 오빠랑 싸우거들랑 연락해 ㅋㅋㅋ 오빠가 좀 커서 겁은 나지만 둘이 합치면 어떻게 될꺼야. -_-ㅋㅋㅋ
아이고, 말하자니 끝이 없다.
사랑한다 친구야 잘살아라 ♡



덧) 다음 베스트에 올랐습니다. 까울~
친구가 신혼여행 다녀온 후 이 글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좋은 말만 부탁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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