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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소름 끼치는 이야기였다. 고유정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아는 설정이 많이 나온다. 근데 뉴스에서 단편적으로 들었던 것과 다르게 (픽션이지만) 그 전후 과정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숨 막히고 기괴했다. 굴라시, 되강오리, 인증샷, 수면제, 붕대, 제주 등등의 단어가 무섭게 느껴진다. 내 것에 대한 소유욕, 완전함을 추구하며 그에 위반되면 철저히 잘라내는 단호함에 기가 질렸다. 그 완전함의 세계가 정말 행복이라고 믿고 느끼고 있었다.

 

 

이러고 나면 뭐가 남지? 나는 공허함만 있을 것 같은데. 나도 한 가정의 완전한 행복에 대한 갈망이 있다. 이상향. 로망. 근데 다 부질없더라. 난 그냥 평범하게 알콩달콩 사는 걸 바라는데. 가지려 할수록 감정 상하고 엇나가더라. 남편도, 아이도 리드할 수 없더라. 손재주가 없어 큰 그림을 못 그리는 탓인가. 암튼 이런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도 보통 난년은 아니라 생각했다. 제일 안타까웠던 사람은 역시 지유. 어머니라는 단단한 세계를 깨고 나왔지만 끝은 아닐 거다. 사는 동안 내내 막을 부수고 나오는 단계를 반복해야만 하겠지.

 

고유정 사건을 대충이라도 들어 알고 있다면 이 스릴러,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실과 엮어 생각한다면 작가가 너무했단 생각이 든다.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고, 피해자 유가족들의 입장에선 달갑지 않을 것 같아서. 재미있게 잘 읽었다고 말하면서도 이렇게 소비해서 미안하단 생각도 들고 좀 그렇다.

 

 

완전한 행복 - 10점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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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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