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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네이버 웹툰으로 봤었던 허5파6님의 [아이들은 즐겁다] 단행본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빌려보았다. 알라딘에서 찾아보니 지금은 절판된 것으로 나온다. 단행본이 2014년에 나왔으니 오래되긴 했다. 내용은 참 좋은데. 도서관에서 우연히 봤을 때 스스럼없이 선택할 만큼. 절판이라니 괜히 아쉽다. 요 포스팅으로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난다면 도서관에서라도 빌려보면 좋겠다. 요즘 연재가 끝난 작품은 유료화로 전환되는 것 같은데 모르긴 몰라도 이것도 그럴 것 같다. 오지랖인가? 암튼.

 

 

동글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체고 컬러풀하지 않은데 희로애락이 잘 표현되어있다. 조금은 쓸쓸한 이야기에 어쩐지 잘 어울린다. 1980년 전후에 태어났던 사람이라면 내용에 많이 공감할 것 같다. 9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닌 나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땐 조금은 가난했던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섞여있었다. 그에 따른 선생님의 차별도 어쩐지 당연했던 시대였다. 잘 사는 아이가 어쩐지 반장이 되곤 했다. 반장과 부반장이 되면 반에 선물을 돌리고, 소풍 갈 땐 선생님 도시락을 싸야 했다. 수준에 맞는 친구랑 사귀어야 한다고 교육받곤 했다. 손톱에 때가 끼고 이가 있어서 부끄럽기도 했고, 뒷골목에서 일진에게 돈을 뺏기기도 했다. 조부 혹은 조모와 단 둘이 사는 아이도 있었고 그러다 갑자기 혼자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즐거웠다. 새 책이 있음 즐거웠고, 친구를 만나면 즐거웠다. 작은 그 어떤 공간은 아지트였다. 누군가를 보며 두근거리거나 낯선 감정에 과잉행동을 하기도 했다. 엄마, 아빠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다. 그 모든 감정과 기억이 얽혀있는 책. 수작이다. 잊고 있다가 어느 날 또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아이들은 즐겁다 세트 - 전2권 - 10점
허5파6 글.그림/비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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