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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니즈 - 2점
이성진 지음/가나셀북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속물근성의 인간관계를 인테크라고 한다?
이런 사악한 것을 가르치는 책과 교육 서적들이 서점의 서가를 가득 메우고 있다?
[피플니즈]는 그런 이해타산적인 의미에서 벗어난 좋은 의미에서 아름다운 인테크를 얘기할려고 한다?
이 책의 도입부에서는 위와 같이 말하고 있는데 난 그 부분을 읽으면서 물음표만 잔뜩 생겼다.
서점에 인테크과 관련된 책들이 그리 사악했었나? 그랬었나? 잘 모르겠는데? 하고 읊조렸다.
그래서 '발칙한데?'라는 결론에 다달았다. 나는 책의 내용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는 편인데(한마디로 오! 그렇지.. 하면서 완전 신뢰해버리는 편) 어쩐지 이 책은 '그래 어떤것이 아름다운 인테크인지 어디한번 살펴보자'하고 삐딱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도전정신이 불끈 솟아올랐다.

하지만 나의 활활 타오르는 열정을 이 책에 온전히 쏟아부을 수가 없었다.

도무지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다.

그것은 이 책의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읽을 수가 없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와, 어쩜... 말을 이을수가 없을정도로!!!

나도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닌데 이건 돈주고 사봐야 하는 '책' 아닌가. 외국 서적을 번역한 것도 아닌데 도무지 앞뒤 문맥이 맞지 않는 문장들, 말이 안되는 조사들, 한페이지에도 몇개씩 나오는 오타들, 눈에 확 드러나는 띄워쓰기, 제멋대로인 영문표기 등등... 이루 다 말할수가 없다. 교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것 같다. 책에 도저히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예를들어볼까?
대쉬(-)를 기준으로 왼쪽이 잘못된 부분이고 오른쪽이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판단은 본인이...
p35, p49. 상막 - 삭막
p38. 식구처럼 지낸다 - 가족처럼 지낸다 ('식구'라는 단어가 필요한데 그걸 억지로 끼워맞췄다 보통은 가족처럼 지낸다고 하지않나?)
p40. 일직부터 - 일찍부터
p40. 주축돌 - 주춧돌
p40. 구태타 - 쿠데타
p43. 일직부터 - 일찍부터
p46. 불상하게 - 불쌍하게
p49. 네트워커 - 네트워크
p50. 미음의 감정 - 미움의 감정
p58. s멘 - s맨 (삼성맨)
p58. 브렌드 - 브랜드 (브렌드와 브랜드를 혼용해서 쓰고있다.)
이 외에도 수두룩빽빽... 그리고 여기 미처 못쓴 것들은 문단 하나를 통으로 옮겨놓고 해석해보라고 하고싶다. 어휴.

한 페이지에 적으면 하나, 많으면 두개 이상 문제점들이 눈에 들어오니 내가 책을 어떻게 읽겠는가.
60페이지 정도 읽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책을 덮어버렸다.
60페이지도 정말 겨우겨우 읽었다. 내 돈주고 샀으면 작가와 출판사에 직접 찾아가서 항의라도 하고싶은 심정이다. 그나마 거기까지 읽은건 이 책을 제공해준 나의 이웃님 때문이다. 그래도 이 책의 리뷰어를 모집한 이유가 있겠지. 아 여기서 읽다 때려치우면 서평을 어찌쓰나. 악평을 쓰면 이웃님께 죄송스러운데 그분은 뭐가되나.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고민고민하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기 위해 과감히 책을 덮었다. 거기 까지 읽었지만 내용도 생각이 안난다. 아, 하나 난다. 어떤 일화를 이야기 해 주면서 그것이 본인이 작성하고 있는 시나리오의 한 부분이라고, 그 부분 읽으면서 그 영화 뭔진 몰라도 절대 안봐야겠다고 다짐했다.. -_-...

그래, 저자가 하고픈 말은 어렴풋이 알겠다. 아니 하고픈 말이 책에 녹아있는진 솔직히 모르겠고 제목이랑 소제목 몇개 보니까 '인테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함은 알겠다. 근데 이건 아니다.

저자의 지식이나 경험, 생각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독자와 소통하는것이 '책'이란 것을 읽는 가장 큰 의미 아니겠는가? 적어도 난 그런데 아닌가? 그런데 저자는 내게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건가? 내가 한국어 능력시험 볼려고 이 책을 보았나? (이건 저자 탓을 해야하는건지 출판사 탓을 해야하는건지 뭐 속사정까진 알길 없는데) 내 책읽다가 이리 화나는 건 처음이다. 정말 이건 아닌데... 라고 생각했던 책도 앞뒤 말은 다 맞는 말이었다. 이것처럼 기본이 없진 않았다.


'제대로된' 인테크를 알려주고싶다면, '아름다운' 인테크를 알려주고 싶다면, '사악한 책들과는 다른' 인테크를 알려주고 싶다면, 기본부터 다시 제대로 검수해서 세상에 책을 내 놓으라고 말해주고싶다.

후, 독서량이 쥐꼬리 정도밖에 되지 않고, 쥐뿔 아는것도 별로 없는 내가 읽기엔 너무 벅찬 책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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