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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란 1권을 기가 막힌다며 깔깔거리면서 봤는데 내가 재미있는 건 남들도 그런가 봐요. 2권이 나왔더라고요. 이번 표제는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입니다.

 

 

이 책은 실버 센류 모음집이에요. 센류는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로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를 말한다고 해요. '시'라니? 나는 한국 작가의 시도 안 읽는데 하는 분 계신가요? 걱정하지 마시어요. 센류는 일본의 시지만 풍자나 익살스러운 것이 특징이라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오히려 '이것도 시? 그냥 드립이잖아?'라는 느낌이 더 강하답니다. 번역되면서 정형시의 맛을 느낄 수 없어서 더 그럴 거예요. 암튼 그래서 제 말은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이었어요.

 

실버 세대들의(노년) 자조 섞인 한마디, 한마디는 공감을 불러오고, 나의 미래인가 싶기도 하더군요. 코로나와 AI, 키오스크 같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실버 세대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는지 어렴풋하게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심각하면서도 가볍게 말이죠. 옆 나라도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았어요.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이라 더 공감될 듯)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어르신들의 그림이나, 뒤늦게 한글을 배우면서 쓴 시를 묶은 책이 나와요. 그걸 보며 떠오르는 감정은 한, 서러움, 그리움이거든요. 근데 이 실버 센류 모음집에선 익살스러움이 먼저 생각나요. 그런데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풍자와 해학의 민족! 계엄으로 인한 탄핵 집회에서도 기발한 깃발 보며 빵빵 터졌었거든요. 옆 나라 뒤지지 않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공모전 해서 책도 내고 전시회도 했으면 좋겠어요. 점점 나이 들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문학의 빛을 잃지 않고, 재미있는 일거리도 만들어주고 좋지 아니한가요? 전 절대 찬성입니다. 추진하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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