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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의 저를 아는 사람들이 들으면 "에?" 하고 놀랄만한 과거가 있습니다.
한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멈춰야 할 곳은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러니까... 12살 때네요. 와 십년도 더 전의 이야기.. ^^;;

꼬꼬마 윤뽀는 수줍음이 많은 얌전한 초딩이었어요. 활발함 이라고는 없었는데 초등학교 5학년. 인생에 전환기를 맞게 됩니다. 두 명의 친구 때문인데요.

한명은 남자 친구 였어요. 맞아요. 첫사랑을 하게 된 것이에요. 첫사랑이자 짝사랑이었지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사람을 변하게 하더라구요. 그 때 한참 엽서 쓰기 붐이었는데 저도 그 흐름에 편승해서 그 친구에게 엽서를 쓰고 얼른 답장을 쓰라고 닥달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서툴렀기에 사랑보다는 집착에 가까운 짓을 했었던 것 같은데 ^^;; 암튼 그 친구 덕분에 생각을 표현하고 함께 어울림에 좀 더 빨리 눈뜰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건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다음 친구 이야기.

또 한명의 친구는 여자 친구였어요. 이 친구는 운동을 꽤 잘했어요. 초등학교 땐 육상 선수를 했었고, 같은 중학교를 다녔는데 그땐 투포환 선수도 했었어요. 공부도 잘 해서 여러방면으로 다재다능한 친구였는데(노래는 못했다능..) 그 능력이 부러웠던 친구였지요. 저랑 어떻게 죽이 맞아 친하게 지냈었는데 중요한건 이 친구가 운동을 좋아하고 잘 했다는 것이었는데...... 이 친구가 점심시간이면 남자애들이랑 축구를 그렇게 했었습니다. ㅋㅋ 저요? 그 친구 영향 받아서 따라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이죠?
당시 급식을 했었는데 배식 빨리 받아서 후다닥 후다닥 먹고 운동장으로 우르르 달려가서 편짜고 와아아~ 하며 뛰어다녔습니다. 누가요??? 제가요!!!

먼저 뛰던 친구가 "너도 할래?" 라고 제안해서 "응" 하고 따라나가서 자연스럽게 그 멤버에 합류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운동장에서 서로 뒤엉켜 축구한건 아마 저랑 그 여자친구 밖에 없었을 겁니다. -_-v

축구에 대한 아무런 지식, 전략도 없이 단순히 편 나눠서 공만 죽어라고 쫓아다녔지만 말입니다.

십수년이 지난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초딩이었을 때 만약에 여자 축구부가 있었다면? 과연 오늘의 나는 어땠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남자들 사이에 끼인 여자 둘이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단연 돋보였을텐데... 그 때 만약 축구부에 들어가서 활동했었다면 인생이 좀 변하지 않았을까요? ㅋㅋ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고.

그로부터 강산이 변할만큼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자 축구부가 개설된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서 초등학교 여자축구부를 검색해 보면 사이트에 단 한곳 나옵니다.
그리고 뉴스 기사를 통해 전국에 한두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 사람 많다는 서울에도 초등학교 여자축구부는 하나 뿐이라니 대충 상황이 짐작갑니다.

한 곳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여자 축구나 다른 소외받고 있는 스포츠... 스포츠 말고 다른 무언가를 적극 개발해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경험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변할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 아닙니까. 다 같이 국영수를 배워도 그 결과는 천차만별인 것 처럼.. 많은 가능성을 오픈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

여담으로 한마디 더 하자면 그 초딩 5학년일 때를 제외하고는 다신 축구는 하지 않았지만 그 친구 영향받아서 6학년 때는 같이 육상부 써클활동 같이 했었어요. 근데 저는 왜 지금 오르막길 5분 올라가는 것도 헥헥될까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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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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