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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수원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영화와 음악과 삶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배우 유지태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지인이 통 크게 VIP석에서 보여줘서 배우 유지태라는 사람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중저음의 목소리는 참 감미롭더군요.) 끝나고 싸인회가 있어서 냉큼 줄 서서 받았습니다.

외출할땐 항상 카메라를 들고다니는데 이 날 어차피 공연장 안에서는 찍지도 못할껄, 라는 핑계로 놓고갔더니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건질만한 사진이 한장도 없습니다. 싸인받을 때 아이폰으로 찍어야지 찍어야지 해놓고, 말하느니라 정신줄 놓아서 결국 남은건 사인밖에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무슨 말을 했냐면요.

윤뽀 - 안녕하세요. (명함을 들이밀며) 여기 이게 제 닉네임인데요. 닉넴으로 적어주시면 안되나요?

유지태 - 네, 그럴께요. (쓱쓱)

윤뽀 - 어? 잘 안나온다. 잘 안나와요. 아 다시해야하는데, 안나와요. (ㅠㅠ)

앞에서 많은 횟수의 사인을 했더니 네임펜이 잘 안나와서 펜이 막 갈라지는 거 있잖아요. 그것때문에 징징거리다가 사진이고 뭐고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다음 사람에 밀려서 내려왔어요. 아, 죽이되건 밥이되건 얼굴이라도 또렷하게 보고 올 것을, 바로 앞에 두고도 멍청하게 사인만 받았습니다.


그래도, 뭐 '윤뽀님'이라고 적어준 것 너무 좋았고, 따로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꿈을 이루세요'라고 적어줘서 감동이었어요.

제 상황에 "유지태 니가 내 꿈이 뭔줄 알고 이런 문구를 적은거니? 너는 내가 학생처럼 보여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지금 몇살인지나 알아? 내 처지가 어떤지 알아?" 라고 따져야 정상인데 그 모든걸 "이해한다, 너는 더 잘 할것이다." 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리더십오거나이저 다이어리 뒷부분 이달의 메모란에 사인을 받았는데 이게 2011년 1월의 마지막 부분이에요. 올 한해 리더십오거나이저 다이어리랑 친하게 지낼 생각으로 2011년이 밝기 전에 휴대하고 다녔었는데 좋은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시작이 좋다? ^^

. 같이갔던 지인은 갤럭시 탭 뒤에다가 사인을 받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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