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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주 4일 - 출산예정일까지 31주 3일 - 7월 22일

점심을 먹고 들어오자마자 부장님의 면담요청이 왔습니다. 면담 내용은 향후 제 거취문제.


다른 팀의 팀장님이 퇴사를 하게 되셨는데 이유가 육아 전념과 회사와 집간의 거리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지금 임신 중이고, 회사와 집의 거리가 있기 때문에 제 생각이 궁금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그만 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인수인계며, 팀 개편을 생각을 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결정된 것이 있으면 빨리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하십니다.


음. 그렇죠. 저도 고민을 안 해본것은 아닙니다. 회사가 창립된지 오래 되지 않아서 임신하고 출산, 그 후에 복귀해서 일 했던 선례가 없고 (있다면 제가 최초) 회사 구성원들의 절반 이상이 미혼자라 앞날에 대한 갈피가 안 잡히더군요. 고의는 아니겠지만 남성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라 임신한 몸으로 눈치 아닌 눈치도 보이고요. 아무도 뭐라고 하진 않았지만 기분 탓인지 알게 모르게 등떠밀리는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근데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이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출산 후 육아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육아휴직을 하든지 퇴사를 해야 마땅하겠지만 사회 구조적으로 그렇게 해서 먹고 살기 빠듯한 것도 이유요, 개인적으로는 나의 커리어 관리와 일에 대한 욕구도 무시할 수 없는 거구요. 회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이직을 위해 퇴사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결론이 쉬이 나지가 않더라고요.


기사 보면 20-30대 여성들이 결혼, 임신&출산을 미루는 이유가 직장, 커리어 때문이라고 하죠. 멀쩡하게 회사 다니다가도 결혼을 하거나 임신을 하게되면 자연스럽게 퇴사로 이어지는 현실. 그게 저한테도 닥쳤네요. 아직 창창한 20대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렵고 걱정이 됩니다. 이미 첫 직장에서 보낸 2년 11개월과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틀었고, 그렇게 또 여러해 넘기고 있는데 출산까지 마친 뒤 바로? 1년 후? 혹은 몇년 후에 원하는 회사로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계획임신을 했지만 이런 상황에 멘붕이 오는걸 보면 임신을 한다 이상으로 많은 것이 계획되어야 하는 것이 계획임신이 아닐까 싶네요.

오복아, 엄마가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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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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