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과 시댁이 멀어 양가에서 산후조리를 기대할 수 없는 환경이라 임신 초기부터 산후조리원 예약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가까이에 있었다 하더라도 불편해서 산후조리원 갈려고 했을껍니다.) 통상 2주를 보내기에 그렇게 예약을 했죠. 이때가 임신 20주 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2주 후의 육아에 대한 두려움, 자신감 결여로 다른 방안을 모색하게 되더라고요. 산후조리원 연장을 고려했으나 2주 이상은 지루하다, 그렇게까진 필요없다는 의견이 많았고 비용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많은 사람들이 추천 해 준 산후도우미(산후관리사, 이하 산후도우미)를 쓰기로 했습니다. 2주!


집에 가족 아닌 다른 사람이 오는 것을 불편해 하는 타입이고, 누가 내 물건에 손대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마지막까지 고민을 하긴 했습니다. 근데 출산 후 엄마를 위한 투자가 그리 쉽지 않은데 신랑도 하라 하니 거절하기 아깝기도 하고 해서 늦었지만 부랴부랴 예약을 했답니다.

산후조리원이고 산후도우미건 간에 일찍 예약 해야 내가 원하는 곳에서 할 수 있으니 이용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 조사하고 예약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검색을 해 보면 산후도우미 업체가 정말 많습니다. 보건소와 연계되어 있는 곳도 있는데 지역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본인 지역에 어떤 업체가 있는지 알아보고 후기도 꼼꼼하게 확인 해 보길 바랍니다.

제가 이용한 업체는 수원에 본사를 가지고 있고 주로 경기권에 지사를 많이 가지고 있는 해피베이비라는 곳으로 서비스 이용에 대한 내용은 이미 포스팅 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 하세요.


후기를 쓰는 시점은 산후도우미 이용 종료 3주가 지났답니다.

전체적으로 짚고 가자면 산후도우미 이용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땐 오로지 산모와 아기에게 집중하면 되지만 집에 오면 그게 아닙니다. 집안일 어쩔겁니까? 신랑 어쩔겁니까? 뚝딱뚝딱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몸이 예전같지 않고, 무엇보다 신생아와 함께 있습니다. 신.생.아. 집 안에서 슈퍼 갑의 위치에 있는 분이죠. 결국엔 내가 해야 할 일들이지만 출산 직후에는 남의 손이 필요합니다. 산모도우미 할 수 있음 하셔요! 좋은 분 만나면 산모의 몸조리와 신생아 케어에 도움이 됨은 물론이고 산모의 말동무도 생겨 기분전환도 된답니다. 산모가 건강해야 아기를 잘 돌볼 수 있지요.

자, 그럼 제가 이용했던 해피베이비 스페셜 서비스에 대한 후기를 적어볼께요.


1. 산모 식사
조리원에 있을 땐 뷔폐식이라 내가 먹고 싶은 만큼 먹다 보니 먹는 횟수는 많았지만 양은 별로 안 되었는데요. 저희 집에 오셨던 도우미 이모님께서 상차림을 건강식으로 그득그득 해 주셔서 주는데로 먹다보니 밥을 참 잘 먹었어요. 냉장고에서 썩어가던 재료들을 싹 다 맛있는 반찬으로 재탄생시켜 주셨답니다.


2. 산모 마사지
가슴, 복부, 손, 발 마사지 거의 매일 받았습니다. 거의 매일이라는 건 오복이가 잠을 깊게 자지 않거나, 오복이 병원가는 날 등 시간이 안 되면 마사지를 패스했기 때문입니다. 시원했다기 보다는 긴장이 풀어지는 따뜻함이 더 맞는 표현 같습니다. 마사지가 어떻게 끝났는지 몰라요. 계속 잠들었거든요. 서비스 내용에 있었던 족욕은 1회밖에 안 챙겨 주셨고, 안면 온찜질 마사지는 주 1회라고 하셨는데 1회 마스크 시트 해 주셨어요. 산후체조는 뭔지 모르겠지만 해 본 적 없습니다.

3. 신생아 목욕&마사지
매일 매일 오복이 목욕 시켜 주셨어요. 예방접종을 하는 날은 목욕하면 안 되니까 병원 가기 전에 하는 센스!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신생아 목욕, 2주 후에는 제가 목욕 시켜야 하니까 동영상 찍어두라며 배려 해 주셨답니다. 신생아 마사지는 음. 특별하게 시간내서 해 주시진 않으셨고 목욕하고 다리 쭉쭉? ㅋㅋ


4. 신생아 건강관리
대소변, 수유량 기록 해 주신다고 되어있는데 전혀 안 해주셨어요. 조리원 나오면서 신랑이 조리원 수유일지 양식과 비슷하게 만들어 줬는데 그거 체크하고 있었거든요. 제가 하고 있어서 그런지 체크 안 해 주셨어요. 제가 본 건 적었는데 자고 있는 동안에 있었던 건 몇 번 놓쳤어요. 신랑은 체크 해 달라고 말씀드리라 했지만 소심하게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하고 말았네요. "얘 얼마 먹었어요?" 라고 수유량만 확인 했어요.

체온관리도 항목에 있어서 조리원처럼 체온계로 측정 해 주시는 줄 알았는데 손으로 미열이 조금 있다 정도로 확인 해 주셨어요. 체온계 없냐고, 하나 사라고. ㅠㅠ 조리원+도우미 기간엔 없어도 되겠다 싶어 모델은 진작 정해놨지만 구입을 미루고 있었는데 그런거였어요. 네. 체온계는 후에 샀습니다.

기타 제가 궁금한 것들에 대한 조언 많이 해 주셨어요. 신생아를 마주하는 경험이 많다 보니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변 보는 것, 태열, 힘쓰기, 배꼽탈장 등등.


5. 신생아 환경관리
온습도 유지는 특별할 것 없이 청소 하시면서 환기 시켜주시는 정도였고 제가 온습도계 보고 에어워셔 온오프 했네요. 에어워셔 물 교체랑 청소하는 거 신랑이 도우미 이모님께 해 달라고 요청하랬지만 그냥 뒀어요. 그래서 신랑이 저녁에 청소랑 물 채워줬네요. ㅎㅎ 온도는 뭐 제가 난방 돌리는 것 그대로 유지.

6. 신생아 의류관리
신생아 의류와 손수건은 손세탁 해 주셨어요. 매일 매일 세탁 해 주셨고 손수건은 첫날에 젖비린내가 난다고 그랬더니 종종 삶아주셨어요. 세탁기가 바쁘게 돌아갔답니다. ㅋㅋ


7. 기타
첫 날에 집 전체 정리정돈 해 주셨고 그 다음 날 부터 매일 청소기+걸레로 청소 해 주셨어요. 도우미 이모님이 굉장히 깔끔하신 성격이셔서 제가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아도 담날 와서 다시 싹 정리 해 주셨어요. 신랑도 만족 해 했답니다.

그리고 오복이 비씨지랑 비형간염 2차 접종 때문에 두 번 외출해야 했었는데 도우미 이모님 차로 동행 해 주셔서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병원 다녀오는 길에 주민센터 들렸다 가자 해서 오복이 출생신고도 했네요. ^^;;

신생아 케어를 참 잘하시는 분이셨어요. 오복이 안고 동요를 많이 불러주셨는데 그게 저의 잊고 살았던 동요 본능을 깨우쳤답니다. 요즘 저 혼자서도 흥얼흥얼 오복이한테 노래 불러주고 있어요.

9시 출근 6시 퇴근인데 항상 제 시간에 출근하시고 조금 늦게 퇴근하셨어요. 제가 저녁 먹으면 그것 정리하고 가신다고. ^^;; 그냥 가셔도 된다고 해도 괜찮다고 해 주셔서 죄송하면서도 감사했네요.


서비스 항목에 맞게 후기를 적다보니 했다, 안 했다 이렇게 딱딱하게 된 감이 없지않아 있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고 한 사람이 하는 거다 보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그런 점에서 조리원이랑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체계화되어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걸 좋아한다면 조리원이 더 좋겠죠. 이 참에 두 서비스를 비교 해 보는 포스팅도 할까봐요. ㅋㅋㅋ


저희 집에 오셨던 분은 전 영역에 고른 스킬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아요. 다른 후기 보면 다 좋은데 음식 솜씨가 없다거나, 청소는 잘 하는데 신생아 케어를 못 해서 산후도우미가 아니라 가사도우미 같다, 신생아랑 같이 티비만 보다 간다고도 하는데 전 그런거 전혀 없었거든요.

까다롭지 않고 친절하신 분 만나서 이런 저런 대화도 많이 나눴네요. 후에 혼자서 오복이 돌보다 보니 말할 상대가 없으니 심심하더라고요.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아기 이야기 말고도 수원 맛집, 인테리어 같은 이런 저런 주제로 즐거웠어요.


암튼 서두에 말했듯 산후도우미 이용은 잘 했다고 생각해요. 아쉬웠던 부분은 제가 더 이렇게 해 주세요, 저거 해 주세요 요청을 했으면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있어서 산모 성향과 도우미 이모님 성향에 따라 편차가 클 것 같고요. 수원 해피베이비 이용하시는 분들께 저 오셨던 도우미 이모님 추천 하고 싶어요. 일정이랑 지역이 맞아야 겠지만. ^^;


해피베이비[링크] - 산모도우미, 산후도우미, 출장산후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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