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검은 활 〃

ReView/BOOKs 2015. 9.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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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활 - 10점
최윤정 지음/북랩

[검은 활]은 정말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었다. 몇 년 동안 바쁜 사람 코스프레 하는 와중에 책을 보겠다고 용을 썼는데 죄다 실용서였다. 육아, 마케팅, 글쓰기, 제태크 등. 실용서도 사놓고 안 읽거나 대출 기한 때문에 다 못 읽었는데 소설을 읽을 심적 여유가 있을리 만무했다. 블로그와 나눔의 인연이 있는 아디오스님께서 [검은 활]을 소개해주지 않았다면 여전히 그럴 틈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단언컨데 [검은 활]은 최근 내가 읽은 그 어떤 책 보다 흡입력있었다. 그래, 소설은 이런 맛으로 읽는 것이지. 그 느낌을 되살려주었다. 읽다가 인터럽트가 걸리면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해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아들이랑 놀면서도 책꽂이에 시선을 두게 만든, 그래서 얼른 아이를 재우고 나와 형설지공 하듯 읽어댔다.

역사소설이라 그 시대 상황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겠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내가 나이 서른 넘어 중고등학생일 때 배웠던 3세기 고구려 이야기를 얼마나 기억할까. 배경지식 무시하고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다만 결말이 조금 아쉬웠는데 속편이 있을 것 같기도 했고 더이상 뭐 어쩌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잘 봤지만 이 책을 남자들에게 선듯 추천할 순 없을 것 같다. 아련, 사랑, 시련, 고난, 의지. 책 제목의 강인함과는 달리 이런 단어들을 나열하게 된다는 것이 그 이유. 난 TV를 안 봐서 배우들의 얼굴이 매칭되진 않았지만 그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듯 읽혔는데 드라마를 즐기듯 여자들이 읽으면 좋겠다.

육아로 인한 경단녀가 된 상황에서 전공을 살려 데뷔 한 최윤정 작가. 나도 최근 경단녀가 되었고 책도 재미있게 읽어 잊을 수 없는 작가가 되었다. 차기작도 기대해본다.


문화공간 두잇(http://cafe.bookple.com/)에서는 지역작가의 출판, 마케팅, 홍보를 돕고 있다. 작가와의 만남이라든가 도서 이벤트 등. 9월 30일까지 [검은 활] 리뷰를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아시아 송 페스티벌 초대권을 준다고 하는데 장소가 부산이라서 아쉽다.

검은 활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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