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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이가 3년 다닌 어린이집을 졸업했어요. 졸업식이 있기 하루 전 담임선생님께서 카드와 선물상자를 주셨는데요. 카드를 읽으며 눈물이 핑 돌아 졸업식 할 때 울면 어쩌나 걱정을 했어요. 그래서 수첩에다가 감사하단 인사를 전하며 울까 걱정이 되는데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음 좋겠다고 했지요.


졸업식 당일. 어휴. 정신이 없어서 눈물의 ㄴ도 안 나왔어요. ㅋㅋㅋㅋ 오복이는 가운 입고 사진 한 장 찍자는데 싫다고 뻣대고, 계속 배고프다고 칭얼거렸어요. 졸업증이랑 꽃다발, 선물 받았는데 꽃다발 안에 사탕이 들어 있었거든요. 밥 먹고 먹으라니 그걸 또 지금 먹자고 난리. ㅋㅋㅋㅋ


근데 오복이만 정신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다 제각기 북적북적 거렸어요. 2살, 3살 동생들은 하원한다고 쉴 새 없이 움직이고. ㅋㅋㅋ 집중이 돼야 감정에 몰입하고 또르르 눈물 한 방울이라도 짜 낼텐데 그럴 틈이 없더라고요. 덕분에 주책없게 울지 않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면 다행. ㅋㅋㅋㅋ


배고프다고 그렇게 보채던 오복이 데리고 밥 할 시간이 없어서 외식했는데 막상 원하는 메뉴 시켜주니 별 먹지도 않고요. 사탕만 하나 신나게 까 잡수셨어요. 아우. 속터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졸업이 뭔지, 뭘 알고 기대하겠어요. ㅋㅋ 그렇게 유치원 간다고 좋아했으면서 쌩뚱맞게 어린이집도 간다하고요. 다른 유치원에 가는 몇몇 친구는 만나기가 힘들다고, 길가다가 마주쳐야 한다고 했는데 자기가 젤 좋아하는 친구라고 해놓고 속없는 소리만 합니다. 선물은 뜯기 전 눈을 반짝이다가 내용 확인하고(내복과 식기세트) 짜게 외면하고요. ㅋㅋㅋㅋ 부모 마음과 아이 마음의 차이가 극명했던 어린이집 졸업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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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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