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좀 풀려서 동네 놀이터에 아이들이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ㅎ 오복이도 간만에 놀이터에서 뛰어놀았어요. 예전엔 미끄럼틀 타는 걸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정전기 나는 것도 싫어했고. 근데 이젠 나선형 미끄럼틀도 잘 타더라고요. 이것만 반복해서 몇 번을 탔는지 몰라요.


아이가 많은 동네라 놀이터엔 다양한 방식으로 미끄럼틀을 즐기는 아이들을 봐요. 이 날은 어떤 자매가 둘이 손잡고, 누워서, 엎드려서 별의 별 방법으로 미끄러져 내려오더라고요. 오복이는 그걸 보고 깔깔 웃었고요. 내심 하고싶어하는 눈치였어요.


내려오는 속도가 빠르진 않았고 맘 먹으면 발로 걸어 올 정도의 미끄럼틀이었지만 전 바르게 앉아서 내려오는 자세를 선호하는 쫄보라 오복이에게도 안전하게 타라고 늘 말해요. 근데 갈수록 이게 불편합니다. 내 눈에 안 보이면 차라리 나을 것 같아요. ㅠㅠ


여러 아이들이 있을 때 제어하는 것이 참 어렵더라고요. 오복이가 "저렇게 타면 안되는데"라고 크게 말해버릴 땐 좀 민망스럽게도 하고, 다른 아이는 그냥 두고 오복이한테 안 된다고 하기에도 찜찜해요. 지금은 그나마 오복이만 데리고 노는데 오복이가 친구와 어울리고 그 친구의 보호자와 함께하는 순간 상황은 더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제가 스무살 넘어서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한 번 탔다가 열상을 입은 적이 있고(그냥 타기만 했을 뿐인데) 미끄럼틀에서(특히 나선형) 다친 사례도 종종 접하다보니 더 걱정만 하는건가 싶기도 해요. 그래도 이 날은 양반이었어요. 어떤 아이들은 미끄럼틀이 있는 기구들 위로 올라타기도 하거든요. 정말 위험해보이는데 오복이가 안 하리란 법이 없으니 혼란스럽습니다. 날이 풀리는 만큼 제 맘도 좀 풀렸음 좋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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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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