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어린이집은 만 2세반이 7명밖에 안 됐지만 지금 유치원은 만 3세반이 3개고 한 반에 20명 쯤 되는 규모에요. 그러니 3월 한 달은 매일 이름표를 채워줘야 했어요. 첫 날부터 당당하게 까먹었었답니다. ㅋㅋ 가방에 넣고 채워주지 않은 날도 있었고요.
매일 식판과 수저를 보내야 했어요. 어린이집엔 식판만 보냈었는데 설거지거리 증.가. ㅋㅋ 또 통학버스를 타고 이동하다보니 등하원 시간을 칼같이 지켜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늦은 적은 없었지만 아이를 재촉하게 되더라고요. 불안. 초초. ㅋㅋ 그렇게 통학버스 정류장에 가면 늘 5분 넘게 시간이 남아요. ㅋㅋㅋㅋ
그리고 매일 언어전달이라는걸 하는데요. 아이가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걸 기억했다가 집에 와서 저한테 이야기해주고 그걸 언어전달장에 적어요. 기억하는 것 반, 못 하는 것 반 이럽니다. ㅋㅋㅋㅋ 언어전달을 적으며 전달사항을 또 메모를 합니다. ㅋㅋ 바빠요. 바빠.
매주 월요일엔 실내화를 보내야 하고 금요일엔 실내화를 가져와야 하니까 담을 봉투를 준비해줘야 합니다. 주말동안 열심히 세탁. ㅋㅋㅋ 그리고 목요일에 책을 가지고 오면 읽고 하라는 활동을 한 다음 화요일에 보내줘야 하고요. 영어수업과 관련된 책과 DVD를 가져와요. 이것도 한 번씩 볼려면 정신없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매달 바뀌는 덕목을 잘 지키면 칭찬카드를 써서 보내줘야 해요. 매달 9장을 주더라고요. ㅋㅋ 집에서 칭찬카드를 써주면 유치원에서 그걸로 공개 칭찬하고 칭찬스티커를 주나봐요. 유치원 활동 중에 받는 칭찬스티커와 합쳐져 많이 모으면 다음 달 애국조회 시간에 시상합니다. ㅋㅋㅋㅋ
또 매주 금요일에 체육활동을 하기 때문에 체육복을 입혀 보내야 하는데 주중에 외부로 나가는 활동이 잡히면 일주일에 두 번 체육복을 입히느라 급 빨래를 해야 하는 사태도 일어나요. ㅋㅋㅋ
생일이면 생일 선물도 챙겨 보내야 하는데요. 어린이집에서는 3월의 생일자 모두 모아 3월 중 하루 날을 잡았는데요. 유치원은 생일 당일을 각각 챙기더라고요. 3월 4일, 3월 30일 생일이면 두 번 챙겨야합니다. ㅋㅋㅋㅋ 모두가 주인공.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나. ㅋㅋ
또 뭐냐 한 달에 한 번 요리활동 하는데 앞치마를 보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건 학기 끝날 때 준다네요. 휴. 3월 그렇게 지나가나 했는데 4월은 색깔과 관련된 활동을 한다고 주에 한 번씩 정해진 컬러의 의상이나 소품, 장난감을 챙겨보내야 합니다. ㅋㅋㅋ 손이 많이 가요. ㅋㅋ
아직 안 해 봤지만 아이가 약을 먹어야 하면 그것과 관련된 메모와 약들을 바리바리 보내야하고 기타 준비물들. ㅋㅋ 여행 같은 행사로 인한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받으려면 체험학습 보고서 같은걸 써야한다고 하네요?
엄마들한테 "유치원 가니까 좀 살만하지?" 라는 말 쉽게 하는 것 아니에요. ㅋㅋㅋㅋ 다 못 적었지만 이렇게 챙겨야 할 것이 많고 유치원 식단과 안 겹치게 밥과 간식을 준비해야 하고,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들 아이랑 대화해서 알아야하고, 유치원에서 가정에서 하라고 시키는 일들 하다보면 달력이나 다이어리에 적어놓지 않고선 일이 안 됩니다. 유인물도 몇 번을 다시 봐야 하고요. ㅋㅋㅋㅋㅋ 정말 이걸 다 하는 엄마들 리스펙. 당연하게 엄마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찜찜하지만. 여튼.
작년처럼 엄마인 내가 한 달 이렇게 병원에 누워있으면 이걸 누가 다 챙기나, 구멍 안 나게 할 수 있나 생각하면 마음이 아득해져옵니다. 오복이 유치원이 맞벌이 엄마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동네에서 소문 난 곳인데도 이런데 와, 건강해야겠어요. 기승전건강인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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