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리소설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데 그러다 알게된 [데드맨]. 일본 작가 가와이 간지의 작품이다. [데드맨]이 데뷔작이라고 한다. 2013년 한글판이 나왔는데 이제 알게 됐다. 아무렴 어때. 재미만 있다.


6연속 살인사건의 범인을 쫒는 가부라기 수사팀의 활약이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그보다 더 궁금했던건 토막난 각 구의 머리, 몸통, 왼팔, 오른팔, 왼다리, 오른다리가 모여 한 사람으로 눈을 뜬 데드맨이라는 존재.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기에 가능한 일인가? 이 책은 공상과학 소설인가? 판타지 소설인가? 끊임없는 의문이 들었다.


데드맨이 뇌를 잘 못 건드려 그러한 망상에 시달려야하는 한 사람이란걸 알았을 땐 소오름. 꽤 그럴듯했다. 내가 뇌수술을 받지 않았던가. 병실에서, 관련 커뮤니티에서 보고 들었던 것을 조합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충분히 가능해보였다. 복수로 토막살인, 또 살인으로 가는 과정은 비현실적이었지만 그 과정에 있는 인물들의 부조리는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놀라웠던 책이었다.

아, [데드맨]과 [봉제인형 살인사건]이라는 책이 흡사해 기록으로 남겨둔다. 토막살인과 시체를 이어붙여 하나로 만들었단 설정, 정신병원이란 플롯이 겹치는데 [데드맨]은 일본소설이고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영미소설이다. 비슷한 시기에 읽어서 겹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데드맨]이 재미는 월등하다.

[데드맨]을 읽은건 올 7월이었다. 8월에 지하철 역에 있는 무인 반납기가 인식 못하는 책이 있어 어쩔수없이 도서관에 갔다. 반납 후 그냥 나오기 뭐해서 기웃거렸는데 유명한 책들은 너무 낡아서 선듯 손이 가지 않았다. 그렇게 옛날에 봤던 작가 이름을 따라 [드래곤플라이]를 집어들었다. 2016년에 나왔고 두께가 부담스러웠지만 깨끗하단 이유로 대출.


알고보니 가와이 간지의 시리즈물이었다. 어디서 많이 봤던 이름이다 했는데 가부라기 수사팀이었다. 책에서 [데드맨]의 6연속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몇 번 언급되는데 운좋게 순서대로 보게 됐다. 그래서 인물의 이해가 빨랐고 보는 재미도 배가 됐다.


드리곤플라이가 잠자리를 말하는건줄 몰랐다. (표지에 잠자리가 그려져 있었음에도) 그리고 많은 대상물을 잠자리에 빗댈 수 있단 걸 알았다. 헬리곱터, 연, 석궁... 하나로 연결되는 구성이 꽤 탄탄하다. 범인이 뻔히 보였는데 그게 왔다갔다해서 혼란을 줬다. 나는 추리를 하며 읽는다기보단 가부라기 수사팀의 흐름에 같이 흔들리는 입장이라 끝까지 따라가는데 무리가 없었다.

시리즈물이라는걸 알고 나니 [명탐정 코난]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가부라기 수사팀의 활약은 [단델라이언]이라는 작품으로 이어지는 것 같은데 그건 아직 못 봤다. 가와이 간지가 다루는 사건 자체가 참신해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근데 사건도 사건이지만 가부라기 수사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풀릴지 매우 궁금하다. 캐릭터들이 참 입체적이라 정이 간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가와이 간지 작품에 대한 포스팅을 또 할 것 같다.




데드맨 - 10점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작가정신

드래곤플라이 - 10점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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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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