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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가 온다 - 송시우 지음/시공사 |
흡인력 있는 소설이다. 나랑 떨어져있는 세상 이야기가 아니었다. 현재의 사회를 담은 아주 최신작이었다.
우울증. 앓고 있단 건 알리고 싶지 않다. 배우자는 물론, 직장 심지어 병원에도. 약? 그거 부작용은 어쩔건데? 가능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먹고 싶지 않다. 이게 현실이다. 내가 대학병원을 들락날락 해보니 같은 질환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성별, 나이도 초월해 친구가 되는 것이 흔하더라. 또 요즘 커뮤니티가 얼마나 잘 되어있나. 거기엔 환자와 보호자 뿐만 아니라 온갖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이 다 모이는거라. 뭐가 필요한 정보고, 못 믿을 정보인지 가려내기 힘든 세상. 이런 것들이 [검은 개가 온다]에 너무 잘 녹아있었다.
흉악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데 가해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느니, 조현병이었느니 등 심신미약의 상태라는 것이 강조될 때가 있다. 모든 환자가 잠재적 범죄자는 아닐텐데 우리 시선이 좀 그렇긴 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내가 가진 병의 정체도 모르고 가라앉고 있을텐데. 소설이지만 우울증에 대해 공부가 됐고 생각할거리도 많았다.
[검은 개가 온다]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은 야쿠마루 가쿠의 [허몽]이라는 책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2018/08/26 - [책] 허몽, 어둠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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