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랑 '국가부도의 날' 두 편이에요. 혼자서 조용하게 관람하고 왔어요. 짧게 후기 남깁니다. ㅋ


'보헤미안 랩소디'는 요즘 핫하죠. 현재 누적관객수 600만 돌파했다고 하더라고요. SNS에 후기가 많이 올라오고 울었다는 둥, 노래 부르고 싶더라는 둥, 재방, 삼방까지 했다고 해서 시류에 편승해서 봤는데요. 저는 재관람까진. 그냥 한 번 볼만하다 정도였어요.


사실 제가 퀸 세대가 아니거든요. 그 유명한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 있었을 때 전 1살이었다고요. 퀸 멤버가 총 몇 명인지, 프레디머큐리가 퀸 멤버인지 전혀 몰랐어요. ㅋ 워낙 알려진 노래가 많으니 모든 노래가 익숙하긴 했는데 멜로디가 귀에 익은거지 가사는 전혀. ㅋㅋㅋ 그게 퀸 노래라는 것도 몰랐다죠. ㅋㅋㅋㅋ

그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데다가 노래가 귀에 팍팍 꽂아들어서 재미있게 봤어요. 최근 MBC에서 라이브에이드 재방영했다고 하던데 전 집에 TV가 없답니다. ㅋㅋ 그 전에 유튜브에 올라온 구린 화질 영상으로 봤는데 영화랑 싱크로율이 쩔더라고요. 인물도 너무 닮았고 라이브에이드 현장 재현 엄청 디테일하고요. ㅋㅋ 멋짐 포인트였습니다. 현실고증 거치고나니까 퀸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리고 중독성 있어서 노래를 찾아 듣게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가부도의 날'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전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재미라고 말하면 좀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실패할 확률이 낮더라고요. 그만하니까 영화화되는 거겠죠? 암튼. 이 영화는 1997년 한국의 경제위기상황을 그렸습니다.

이 땐 제가 초등학생이었어요. 졸업여행이 없어졌었나, 졸업식이 대폭 축소되었나 정확하진 않은데 졸업에 대한 흐릿한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뭐 그 당시 아이에겐 와 닿지 않았어요. 금 모으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났지만 우리 집엔 돌 반지 한 돈도 없었고요. 부모님 모두 치열하게 일을 하셨던 걸로 기억해요. 깊은 사정까진 모르겠지만 피부로 와 닿는 IMF는 아니었어요.

그렇다해도 개개인의 사정은 너무 안타깝고 슬프더라고요. 나라고 버텼을까 싶었어요. 빚 때문에 집도 팔고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는데 '괜찮아'라고 웃을 수 있을지. 영화에서 우리나라 기업리스트를 쭉 붙여놓고 부도가 난 곳에 빨간 줄을 긋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정도였구나' 그제야 소름 돋고. 그 와중에 재정국 차관 너무 얄밉고 때리고 싶더라고요.

여기서 돈을 버는 윤정학(유아인)팀이 나오잖아요. 역시 돈이 돈을 벌더라고요. 현금이 있었고 앞을 내다보는 눈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상황을 몰라도 그 때 돈이 있었음 부동산까진 모르겠고 예적금(지금이랑 금리 비교해보면) 만으로도 너무 좋았을 것 같아요. 내가 그 때 돈이 있었더라면! 이런 되도 않는 상상을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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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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