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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스타그램에 읽은 책 피드를 게시한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태그 때문인지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작가님(?) 계정을 알게 되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라는 책과 비슷한 느낌이라 뭐가 되든 하나는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전자가 먼저 손에 들어왔다.


에세이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죽고 싶을 만큼, 실제 죽을 시도까지 했었던 작가의 이야기. 책을 읽고나니 작가님 한 번 안아주고 싶었고, 토닥여주고 싶었다. 고생 많았다. 나보다 어린 작가님이라 그런지 동생을 보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뭐, 사람이 아픈데 나이가 있나. "기특해요. 우쭈쭈~" 하기엔 아재같은 기분도 든다.

나도 힘든 것이 많다. 속앓이하는 타입이라 병원에 가 봐야하나? 이런 걸로 병원에 가도 될까? 의문이 들었다. 막상 의사 선생님 앞에선 무슨 이야길 해야하나 정리가 안 되고 막연했다. 이 정도 쯤이야. 남들도 힘든 것 한 가지는 있어. 다 그렇게 살아. 생각하기 나름이야. 이런 오해와 편견에 그냥 하루를 살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작가의 용기와 나아짐이 경외로웠다. 그런면에서 '나도?'하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책이다.

국가건강검진으로 심리상담도 지원해줬음 좋겠다. 영유아건강검진부터 쭉.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도, 아이도 익숙해지면 모두가 더 건강해질 것 같은데.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를 읽으며 그 생각이 더 견고해졌다.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유년시절의 흐릿한 기억에서부터 차근히 만들어지는 거다. 우리는 본인의 감정을 아주 잘 숨길 수 있기 때문에 강제로라도 전문가와 만날 기회가 수시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로 나왔다가 단행본으로 재출간 되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민슬비 작가의 과거와 현재를 보며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이 위로받고 이겨내길 바라본다. 물론 나도 포함이다.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 10점
민슬비 지음/책들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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