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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의 장갑]은 책 표지의 촉감이 좋고 일러스트가 볼만한, 잔잔한 소설이다. 추리, 스릴러 소설을 주로 보다가 [마리카의 장갑]을 만나니 세상 그렇게 평안할 수가 없다. 한편으론 언제 사건 사고가 터질지 몰라서 조마조마했다. '여기서 반전이 나와 줘야 하는데?' 이런 의문과 함께 읽어 내려갔다. 사건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게 중심이 아니기에 조금 더 릴렉스하게 접근하는 걸 추천한다.


책에선 루프마이제공화국이라는 가상의 나라를 세워서 내용을 진행하기 때문에 잘 모르고 넘어갈 수 있지만 마지막에 '일러스트 에세이 라트비아, 엄지장갑 기행'이란 부분을 읽으면 실제와 상상 세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실재하는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봐야겠지? 세계사 지식이 얕아서 원. 암튼 나는 그 뒷부분을 먼저 보고 본편을 봤더니 그 세계가 이미지화가 되어 읽기 편했다.


라트비아에 대해 1도 몰랐는데 엄지장갑이 실재함과 더해져 이 이야기가 소설이라 믿겨지지 않았다.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 루프마이제공화국 사람들이 믿고 생각하는 것이 긍정적이라서 함께하는 내내 좋았고 그들이 이어가고 있는 전통의 의미도 넘나 고결해보여 지켜주고 싶었다. 그간 읽었던 책 중에 이런 느낌이 나는 것이 있었나? 떠올려보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읽은지 좀 됐지만 특이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마리카의 장갑 - 10점
오가와 이토 지음, 히라사와 마리코 그림, 이윤정 옮김/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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