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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바꿔 주세요 - 10점
브레멘+창작연구소 지음, 안준석 그림, 전성수 감수/브레멘플러스

엄마가 잔소리하는 것이 싫은 준혁인 "엄마를 바꿔 주세요!!!!!!!"라 외친다. 진짜로 이루어진다. 무슨 일이 있어도 "준혁이 하고싶은대로 다 해~" 상냥하고 웃기만 하는 엄마로. 마냥 좋았다. 헌데 내가 카트끌고 뛰다 넘어져 크게 다쳤는데도 자애로이 웃으면서 피자먹으러 가자고 하는 엄마를 보고 서운함이 들어 잔소리해도 좋다며 원래로 되돌린다.


[엄마를 바꿔 주세요]는 제목이 강렬했다. 책 보면서 얼마나 찔릴까 우려했고 실제 초반엔 그랬다. 준혁이 엄마가 나랑 비슷하기도 했고 불같이 화를 내는 이미지가 극대화되어있어 그림으로 보니 더 와닿았던 것도 있다.


근데 마지막에 '응?' 살짝 벙찐다. 엄마의 양심 상 "앞으로 엄마도 (화내지 않고) 좋게 좋게 말할께"이거나 "너가 다치는 것이 싫고, 그럼 엄마의 마음도 아파"라고 훈훈하게 끝나야했는데 브레멘+창작연구소의 생각은 달랐나보다. 엄마의 잔소리는 다시 시작됐고 그런 엄마가 좋다는 부분에서 이질감이 들었다.

[엄마를 바꿔 주세요]는 하브루타 생각 동화 시리즈 중 하나인데 '하브루타'가 어떤건지 궁금해졌다. 일단 이 책만으론 풀어가는 방식이 나랑 안 맞다. 내 행동은 딱인데 머리와는 다르다.


무심하게 책을 꺼내놨더니 6살인 오복이가 먼저 스스로 읽었다. 내가 책을 들고 같이 보자고 하니 벌써 읽었다며 본인 취향은 아닌지 반기지 않았다. 그래도 새로운 책이니 같이 읽는 시간을 가졌다.


주인공 이름을 아이 이름으로 바꿔서 부르니까 그러지 말라고 격하게 제지했다. 그래서 결국엔 남의 아이인 것처럼 분리되는 느낌으로 읽었다. 오복이도 알겠지. 준혁이와 준혁이 엄마가 본인과 내 모습을 많이 닮았다는걸.

암튼. 책을 읽은 뒤 어떤 엄마가 좋으냐고, 이렇게 잔소리 안하고 웃는 엄마였음 좋겠냐고 떠 봤더니 자긴 수학 책 사주는 엄마가 좋단다. 아이코. 헌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게 정답인 것 같다. 아이는 그림과같이 잔소리하는 엄마도 싫을 것 같고, 본인이 다쳤는데 별 걱정 않고 피자나 먹자고 하는 엄마도 싫을 것 같다.


책엔 "네 생각은 어때?"하고 물어볼 수 있는 카드가 포함되어 있고, QR코드 인식을 통해 짧은 영상을 볼 수 있다. 첫 번짼 책만 봤고 훗날 영상도 봤는데 내용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두 번째 재생은 싫어하여 중간에 멈추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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