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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고 거북해서 읽기 힘들었던 책이다. 소시오패스를 떠올리게하는 엘리자베스 홈즈 그리고 서니 발와니. 이 둘은 희대의 사기꾼으로 남을 것이다.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언급됐는지, 안 그래도 입에 붙지 않는 외국 이름인데 등장 인물 파악해보겠다고 적다가 집어치웠다. 엘리자베스 홈즈와 서니 발와니는 직원이 뭔 말만 하면 즉시 해고. 인수인계? 그런 것 없음. 지금 당장 짐 싸서 나가라한다. 퇴사 후 테라노스에 대한 언급을 1만 해도 협박에 고소 고발도 불사한다. 여기서 일하다가는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가 오거나 혈압으로 쓰러지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아, 천성이 맞다면 YES맨으로서 승승장구 할 수 있으니 누군가에겐 좋은 직장이었을지도.

테라노스는 이사진, 영업팀, 개발자, IT부서, 디자인, 인사팀, 변호사 등등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갈아치우더니 결국 몰락해버렸다. 책의 아주 뒷부분에 기업가치 10조원이 0원되는 과정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그것 빼곤 전체적으로 고구마 백만개는 먹은 것마냥 숨이 턱턱 막혔다. 테라노스가 망한 건 늦었지만 당연한 것이고 엘리자베스 홈즈 생각하면 꼬수운데 그 안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아프다. 이게 뭔 난리야.

엘리자베스 홈즈가 말하는 것엔 힘이 있고, 그 눈을 보면 설득당한다고 몇 번이나 언급되어 유튜브에서 찾아 들어봤는데 소오름. 제 2의 스티브잡스를 꿈꾸며 입었다는 검은 터틀넥도 꿈에 나올까 무서웠다. 이 모습을 보고 전 국무장관, 전 국방부 장관, 전 해군 장교, 언론계 거물, 거대 슈퍼마켓 체인, 드럭스토어 체인 이 투자를 기꺼이 했단 말이지. 애플, 로지텍, IBM 등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를 다니던 직원들이, 박사학위는 우스운 유능한 인재들이 테라노스로 이직했단 말이지. 무섭다. 그저 무서웠다. 스타트업 창업과 자본금 모금을 생각하는 사람에겐 좋은 교본이 될 것이다. 그치만 본질을 잊지 말자. 알맹이가 뭔지 생각하자.


알게 모르게 허위, 과장 마케팅에 놀아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닐텐데 테라노스 사태가 유독 불편했던 건 그 기업 문화와 더불어 이게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걸로 장난질을 쳤다는거다. 기업 문화 하니까 한국에서 일어나는 갑질도 만만찮아서 어디 가서 당당히 명함 내밀 수 있단 생각이 든다. 뒤이어 건강에 관련되었다고 하니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떠오르네. 휴. 그러고보면 민간인이 국가와 국민을 가지고 대국민 사기를 친 사건도 있는데 내가 미국의 뜨다 망한 유니콘 기업을 가지고 뭐라고 할 것이 아니다. 현타온다. 아.


배드 블러드 - 10점
존 캐리루 지음, 박아린 옮김/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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