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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한달살이가 유행이고 나 역시 로망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에 한 달을 산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몇 번 여행해봤고, 아무리 가깝고 친숙한 나라지만 글쎄.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숙박비, 교통비 생각에 절레절레. 아는 사람이 있지 않는 한 한달살이는 불가능할 것 같은데?

그런데 이 어려운걸 해 냅니다.


[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은 20명의 작가가 일본에서 한달살이한 경험을 토대로 쓴 여행 에세이다. 도쿄, 오키나와, 오사카, 고베, 교토, 대마도, 와카야마, 이바라키, 히로시마 등 일본 구석구석 이야기를 20개의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성별, 처한 상황이 다르고, 문체도 제각각이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전엔 여행 가이드북을 보면서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정보를 얻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여행 에세이를 보면서 뽐뿌를 받는다. 20대에 읽었던 여행 에세이가 몇 권 떠오른다만 제목과 표지 정도만 떠오를 뿐, 그 안의 내용은 1도 기억이 안 난다. 헌데 지금 감성으론 그렇게 지나간 책들도 다시 보면서 작가의 시선으로 보는 여행지를 느껴보고 싶다.


[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 안에 대단한 여행 정보는 없다. 허나 진짜 사람 사는 일본 느낌이 가득하다. 동네 이자카야 사장님의 기억력, 어학원 기숙사에서 전기, 가스료를 정산하는 방식,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 유료라니! 같은 시시콜콜한 디테일 쩌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과 일상을 교묘하게 섞으면 어떤 느낌일까?' 이 물음을 잘 표현해놓은 책이라고 하고싶다. 궁금하면 기꺼이 펼쳐들고 읽어보라.


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 - 10점
양영은 외 지음/세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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