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소설? 그런 장르가 있었나? 아마존 난민 소설 베스트 셀러 1위라고 해서 호기심에 읽게 된 책이다. 챕터 간 호흡이 짧아서 조금만 시간 내면 금방 읽을 수 있다. 재미로 읽을 내용은 아니지만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꽤 읽을만하다.


난민이란 그저 먼 나라 이야기였는데 지구촌 상황이 피부 가깝게 느껴졌다. 해외여행을 종종 하면서 우물안 개구리처럼 있지 말자, 생각과 마음을 틔우자는 목표가 있다만 치안이 좋은 관광지 위주로 다니면서 어두운 상황은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당장 한국, 제주도에 예멘 난민들이 입국하고 싶단 기사를 접했었는데도 그게 퍽 와 닿진 않았으니까.

[난민87]을 읽고 관련 내용을 좀 더 찾아보면서 많이 울었다. 보트 빼곡하게 매달린 난민들 사진은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너무 쉽게 뒤집히겠다 싶었다. 책을 보면 그 보트에 타기까지의 과정도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특히 시리아 난민선을 탔다가 숨진 아일란 쿠르디라는 어린 아이의 사진 한 장이 너무 많은걸 말해주더라. 나는 이 사건도 알고 있었다. TV를 안 보기 때문에 라디오로, 포털 메인 뉴스로 알았는데 듣고 흘려버렸고, 보고도 클릭하지 않았다. 그게 벌써 몇 년 전 일인데 이번에 클릭해서 더 크게 봤고, 아일란 쿠르디의 다른 사진들, 추모하기 위한 퍼포먼스 등을 봤다. 이 어린 아이는 무슨 죄람. 아직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에휴. 어째야하는지. 편하게 내 나라 욕해도 나는 참 살만한 곳에 인간답게 살고 있구나 싶다.

나는 난민들의 사연을 보고 가슴아파하고, 공감하고, 눈물흘릴 순 있지만 그 이상의 행동엔 주저함이 많은 사람이다. 모르면 몰랐지 알고도 그러냐 무책임하단 느낌도 지울수 없다. 그게 냉정한 현실인걸. 그치만 난민들을 색안경쓰고 바라보지 않고 그들의 안녕을 바라주겠다 약속한다.

시프, 알마즈 앞으로 행복하렴.


난민87 - 10점
엘르 파운틴 지음, 박진숙 옮김/내인생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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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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