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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를 개정판으로 읽었다. 일본에선 2003년에 출간됐고, 한국에서 2010년에 번역되어 나온 후 2019년 개정판이 나온 거다. 2010년 표지 보니까 진짜 촌스럽더라. 히가시노 게이고 이름과도, 이 작품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세월 탓이라고 하기에도 거시기하던데. 이번 표지가 괜츈하다.


잔잔한데 내용은 디립다 긴 소설이다. 얼마 전에 읽은 [인어가 잠든 집]이랑 비슷한 느낌. 이 사람 특유의 능력 덕분에 휘리릭 읽을 순 있었지만 좀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019/07/01 - [인어가 잠든 집]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야!

하나뿐인 동생, 공부 좀 한다는 동생 대학 보내야하는데 돈이 없어 도둑질 하려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되는 츠요시. 교도소에서 매번 편지를 보낸다. 동생 나오키는 사정 모르고 날벼락을 맞은 셈. 별 수 있나? 사회에 뛰어든다. 허나 살인자의 동생이란 낙인은 취업, 우정, 연애, 꿈 등 많은 부분에 걸림돌이 된다. 형이라는 존재를 지울 수는 없다. 나오키는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이를 쭉 따라가는 스토리다.


범죄자, 그것도 살인범이다. 가족? 과연 그 사람을 편견 없이 볼 수 있을까? 가족이라곤 둘 뿐인데 형이 출소해서 나오면 동생에게로 오지 않을까? 내 생각이 그러하듯 책 속 고용주, 동료, 여친의 부모님, 이웃들은 나오키를 경계한다. 나오키로서는 억울한 면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런 거보면 영미권은 관대한 느낌? 영미권 책을 보면 마약 등 여러 범죄자들도 쉽게 취업하고, 인간관계도 무너지지 않더란 말이지. 소설로 주로 접한거니 실제는 어떤지 모르겠다만 나오키가 그 고생을 했던 건 어쩌면 배경이 일본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너무 멀리 생각의 가지를 뻗은 건 아닌가 싶다.


편지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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