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병은 눈물 없인 읽을 수 없는 위암말기 환자의 투병기입니다. 어린 아이를 두고 수술+장기간 입원하는게 보통 일은 아니지요. 나의 고통도 힘들지만 아이의 변화가 낯설고, 양가 부모님의 수고(특히 간병인이 그 중 한 명이라면)엔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무뚝뚝한 친정 아빠의 마음이 전해질 때의 심경은 참 복잡합니다. 무던한 남편에겐 고마움과 울화가 동시에 치밀어오릅니다. 이것이 내 이야기인가, 작가의 이야기인가 헷갈렸어요. 제가 위암말기 투병에 숟가락 얹을 처지는 아닙니다만 일부 겹쳐지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리하여 읽기 쉬운 그림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몸 어딘가에서 종양 한 번 제거해본 사람들은 비슷한 마음일꺼라 생각해요. 처음 이 책을 보고 아, 이건 사야해. 의리(?)로라도 사야해! 했었는데 결국 도서관에서 빌려봤어요. 그러곤 왠지 죄책감이 들었어요. 인세에 보탬이 되어드리지 못해 미안해요. 작가님. ㅠㅠ


이것들은 왜 생겨서 사람을 이리 고단하게 하는지. 작은 것 하나에 울고, 웃게 하는지. 올해는 종양들이 찍소리도 못내는 한 해였음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를 더욱 힘들게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녀석들도 그냥 싹 다 꺼져버렸으면 좋겠구요. 에효.

2020/01/17 - 블로그 유입경로에서 아픈손가락을 발견합니다.


사기병 - 10점
윤지회 지음/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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