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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는 드라마, 영화를 썼던 박연선 작가의 첫 장편소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떠올리면 작품의 경쾌함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눈앞에 홍간난여사와 강무순, 꽃돌이의 모습이 펼쳐지는 것이 드라마 또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려진다. 대본 보는 것처럼. 그래서 페이지가 꽤 됨에도 금방 금방 넘어간다. 절대 부담스럽지 않으니 올여름에 읽어보도록 하자. 꼭 여름에 읽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제목이 그러니까.

 

 

본격 농촌 미스터리물. 시골 마을의 여자아이 넷이 한 날 사라진다. 나이나 성격 등 공통점이 없는 상황. 미제사건으로 분류되고 있을때 즈음 강무순의 다임개술과 꽃돌이가 만나 진실에 다가간다. 남편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홍간난여사의 씩씩함은 정말. 여사님 등장하실 때가 항시 킬링포인트였다. 구수한 사투리와 찰진 언행들. 물론 내가 들으면 기분 나쁠 이야기와 행동이지만 강무순이 괜찮게 받아치니 그저 즐겁다.

 

이건 네 아이가 똘똘뭉쳐 가출한 사건도 아니었고, 네 아이를 유괴(납치)한 것도 아니었다. 폐쇄적인 농촌 분위기에 답이 있었다. 체면을 차려야 하고, 공동체 의식에 말 못 하고, 보고도 못 본척하는 그 무엇 무엇들이 뭉쳐져서 만들어진 사고. 그러니까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사건만 보면 재미있다고 할 것이 못 되는데 재미있다. 보면 무슨 말인지 안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 10점
박연선 지음/놀(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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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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