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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체에 검은색과 하얀색밖에 없는데 이렇게 묵직한 이야기를 다루다니.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꽉 찬 꽉찬이와 텅텅 비어있는 텅빈이가 만났다. 둘은 서로가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해본다. 꽉찬이는 모든 걸 가졌지만 텅빈이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그들은 서로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서로가 되어보고 싶다. 하지만 꽉찬이는 꽉 차있어 텅빈이가 들어갈 틈이 없고, 텅빈이에게 꽉찬이가 들어가면 텅빈이는 사라져 버리고 만다.

 

하여 서로의 조각을 나누어 반대의 것을 느껴보기로 한다. 그것은 조금 아팠지만 참아야했다. 꽉찬이는 머릿속이 잠시 비어 아무 생각 않고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 배고픔도 느껴보았고, 그리움 같은 낯선 감정도 느꼈다. 텅빈이는 꽉찬이의 조각으로 머릿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떠오르는 경험을 했고 배가 부르다는 것, 가슴이 따뜻하게 꽉 차오르는 걸 느꼈다. 어쩐지 눈물이 나오게 되는 경험. 그리고 둘은 헤어진다.

 

 

그래. 세상을 어떻게 흑백으로만 나누겠나. 장점도 달리 해석하면 단점이 되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나와 맞지 않는 정 반대의 사람이라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작은 노력 정도는 해볼 만하지 않나 싶다. 이 단순한 사실을 이렇게 그림으로 표현해내다니. 작가님 천재.

 

아이랑 읽어보면서 꽉찬이와 텅빈이의 조각으로 뭘 채우고 비워낼지 이야기해봤다. 오복이는 현재 자신을 괴롭히는 입병과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내고 싶어 했고, 모든 지식을 채워 넣고 싶어 했다. 책 읽은 후론 수시로 뭘 채우고 비우고 싶어 하는지 말하고 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둘의 믹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질문을 던져줘야겠다. [꽉찬이 텅빈이]는 소장각! 좋은 책이다.

 

 

꽉찬이 텅빈이 - 10점
크리스티나 벨레모 지음,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엄혜숙 옮김/이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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