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복 입은 남자가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는 건 다른 공연 보러 갔다가 발견한 이른 리플릿으로 알고 있었고, 팟캐스트로 '김선재의 책하고 놀자'를 듣는데 원작 작가님이 나오셔서 더 관심 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작 소설도 진작 읽었어요. 캐스팅 보고 좋아하는 배우가 있어서 더 좋았던. ㅋㅋ

뮤지컬 티켓팅은 또 얼마나 일찍 합니까? 3달 전? 1차 티켓팅 한 것 같아요. 창작 초연의 기대와 빵빵한 출연진 때문인지 프리뷰 자리는 빨리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2층 어딘가 자리 하나 확보하고 12월 만을 기다렸어요. 12월 2일은 창작 초연의 개막일, 프리뷰, 좋아하는 배우의 첫공, 처음 가보는 공연장 등등 정말 너무나 처음인 것들의 집합체였습니다. 여기서 훈훈하게 마무리됐어야 하는데......

공연 직전 캐스트 변경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들 들었고, 인터미션 때 화장실 갔다가 궁금한 건 인터미션 때 물어보란 설명이 있어 어떤지 보려고 내려갔다가 인산인해로 모인 사람들을 만났어요. 어깨너머로 들리는 소리는 1막 보고 가면 전체 환불, 2막은 공연을 그냥 다 본 거다라고 하더라고요. 종이로 되어있거나 크게 외치는 건 없었고 그냥 물어보면 그렇게 안내했어요. 와 이런 상황도 처음이다......

관객 착석이 끝난 상태에서 관계자가 올라와 전동석이란 이름을 말하는 순간 다친 건가 가슴이 철렁했어요. 분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아프다고 한 시점에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이게 뭐지? 집중력 다 깨지고 공연이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원작을 읽어 내용은 알겠는데 어, 어 하다 보니 1막 끝이었습니다. 그런데 안내는 또 왜? 객석 들어가서 짐 챙겨 나왔어요. 아픈 배우 대신해서 와준 배우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지만 저도 제가 이런 멘탈일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그 후 이어지는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이상한 행보. 상식 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대처들의 연속에 피가 식는 느낌이었는데요. 진지하게 탈뮤의 시간인가, 이렇게 탈덕하나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직 미련이 남아있어 조정을 거치겠지만 한 발 빼고 보게 되는 건 사실이에요. 너무 처음인 것이 많았던 날,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프리뷰 첫공 후 메모장에 쓴 글을 옮긴 것이라 지금과 시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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