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0 - 4박 5일 제주도 여행기 #1 - 태풍 덴무와 정면충돌, 올레길 5코스 어디까지 갔나? 를 쓰고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분이 많으신데요. 두번째 이야기는 올레길 8코스 이야기 입니다. 근데 이게 아무래도 내용이 길어지다보면 작은 소재거리들은 사진 한장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개별 포스팅을 종종 넣을까 합니다. 해서 메인 포스팅 안에 개별 포스팅은 링크로 넣구요. 제주도 올레길 8코스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

제주도 올레길 여행 둘째날, 8코스를 걷다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중문 해녀의 집을 찾았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지만 제주도의 유명 해수욕장 중문 해수욕장과 가까이 있는 곳입니다. 저는 걸어 갔으므로 좀 멀게 느껴졌지만 말입니다.

둘째날도 태풍 덴무의 여파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바닷길을 걸을 땐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중문 해녀의 집에는 단체 손님과 소규모 손님이 계속해서 오더라구요. 미리 알아보고 갔었던 곳은 아니었는데(따로 있었는데) 일단 사람이 많이 찾는 걸 보면 어느정도 이름난 곳 같았어요.

메뉴는 보시다시피 심플합니다. 전복죽, 소라, 낙지, 멍게, 해삼, 문어... 전부 해녀들이 잡는 해산물들이지요. 해녀의 집 맞나봅니다. 일하시는 분들도 다 해녀로 보이는 할머니들이셨어요. ㅎㅎ

밥으로 먹을만한것은 전복죽이었으므로 주문하고 기다렸습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주문을 받으면 그때 전복 손질하고, 밥 하고 하시는건지...? 전날 묵었던 곳에서 아침을 주문해 먹고 출발했으나 살살 고파지는 배를 부여잡고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전복죽이 나왔는데......?
응? 전복죽 색깔이 왜 이런가요?

사실 저는 어릴때부터 호박죽, 단팥죽 등 죽을 안좋아했어요. 밍밍하거나 걸죽한 그 느낌이 싫었고 전통 죽 같은 경우에는 원재료 자체를 싫어했거든요. 호박이랑 팥은 지금도 찾아 먹지는 않아요. 제가 죽을 먹기 시작한건 본죽이라는 곳이 유행하면서 부터인데요. 거기 가면 밥알이 들어있는 죽. 즉 바지락죽, 참치 야채죽, 게살죽, 전복죽 이런 메뉴가 있더라구요. 그런 죽에 익숙해져 있는데 중문 해녀의 집에서 나온 죽은 색이 영 이상한거에요. 본죽에서 나오는 죽은 하얀 밥알이 들어있었어요. 그래서 밥 먹는 기분으로 먹을 수 있었는데 눈 앞의 전복죽은.... 뭔가 비위상하는 색...

"이...거 전복죽 맞나요?"
이렇게 물어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맞데요.

전복이 들어가 있는 걸 보니 맞는 것 같인 합니다.

"전복죽... 색이 원래 그런가요?"
저는 또 물어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맞데요. 그러니까 이건 전복의 내장을 넣고 끓인 것이라 이런 색이 나온데요.

아.....

먹을줄만알지 전복 손질을 해본 적이 없었던지라 내장이라는게 존재하는지도 몰랐고 심지어 그 색이 초록이란 예측을 전혀 할 수 없었던 윤뽀인겁니다.

무슨 컬쳐쇼크 받은 것 마냥 멍한 기분으로 초록의 전복죽을 냠냠 했습니다. 꺼림칙했던 기분과는 달리 맛만 좋았던 전복죽. 남기지않고 깔끔하게 다 먹었답니다. :D

여러분은 전복죽의 원조는 초록이라는 거, 아셨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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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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