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30일 ~ 2010년 1월 3일.
세상에 신정 연휴 껴서 워크샵 가는 회사가 어디있습니까? -_-
이때 아니면 못간다는 회사 사정이야 이해가 가지만 국내도 아니고 해외로 가버리다니. 그럴꺼면 가족도 동행할 수 있도록 해 줘야하는 것이 아닌가요? 물론 전 가족은 아니지만서도 살짝 어이는 없습니다. 흥.

머 어찌되었건 갔네요. 해외 어딘가로. 인도네시아 쪽의 말레이시아령의 어디 섬이랬던가 그랬는데 들어보지 못한 곳이라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해외 가면 의례 생각나는 곳이 있습니다. 면세점.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명품들이 면세된다는 이유로 시중가보다 살짝 싸다죠. 그렇다고 해도 저같은 사람에겐 여전히 비싸긴 하지만요.

그 면세점 때문에 남친이 출국하기 몇일 전 부터 계속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봤었습니다. 출국하는 날에도 전화로 면세점 안인데 뭐 필요한 것 없냐고 그랬고요. 저는? 없다고 했습니다. 없다고 그러는데도 계속 물으니까 바쁘다고 하고 끊어버렸습니다.
필요한 것이 없다고 말한 이유는 정말로 딱히 필요한 것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담배는 안 피우고, 화장품은 있고, 향수 안 쓰고, 양주 안 즐기고, 가방도 있고, 지갑은 바꾼지 얼마 안됐고 뭐 그렇게 빼고 빼고 하니까 필요한 것이 없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알아서 좀 사오면 어디 덧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명품백 같은거 내 돈주고는 절대 안산다는거 뻔히 알면서, 내가 평소에 어떤 스타일의 가방을 원하는 지도 알면서, 같이 쇼핑을 한두번 나가본것도 아니면서 자꾸 내가 원하는 것을 해 주고 싶다는 이유로 하나를 꼭 집으라고 말하면 누가 말합니까 누가. -_-

게다가 내 돈 아까운 것도 아는데 내가 남친 돈 아까운 것 모르는 것도 아닌데 허황되게 몇십만원짜리, 몇백만원자리 명품백 사달라는 소리를 어떻게 합니까. 사 줘도 부담이고 말 했는데 못 사면 남친도 부담이고 나도 벌쭘한데. 어휴. 답답해.

한편으로는 서프라이즈 상황을 바라는 여자 심리를 이렇게 모릅니다.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돌아오지는 않았으니 어떻게 돌아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무덤덤 하네요.

남친이 저랑 사귀는 도중에 해외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니다. 일전에(바로 몇달전에) 중국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중국 현지에서 밤이랑 과자를 사 왔더군요.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만나는 사람마다 묻더군요. "선물은?"

그 "선물은?"이라는 말이 사실 제 맘을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들어서 필요한 것은 없는데 뭔가를 기대하게 만들어놓았는데요. 괜찮다 괜찮다 하는데 은근 스트레스로 작용하네요. 뭐랄까요.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의 가방을 보고 김주원이 막 뭐라고 할 때 길라임이 잠깐 느꼈을 스트레스 정도랄까요? 오스카 앞에서 가방끈이 툭 떨어졌을 때의 그 뻘쭘함 정도랄까요? -_-;; 그놈의 면세점이 뭔지. 명품이 뭔지.

저나 남친이나 돈이나 왕창 벌어서 명품이고 뭐고 사고싶으면 사고, 갖고싶으면 사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 참 심난합니다. 심난해.

명품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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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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