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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 생일이 있어서 엄마가 택배를 보내주셨습니다. 동생 선물이랑 엄마 선물이 한 박스에 담겨있었는데요. 그 중에 하나는 다소 의아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손 베였을 때 고무밴드를 사용하라면서 풍선 윗부분만 잘라놓은 것 같은걸 잔뜩 보내주셨어요. 이건 아무래도 그 전달에 양파 썰다가 손톱도 썰어버렸다는 안습 사연 포스트를 보고 챙겨주신 것 같았습니다. 자식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부모 눈에는 어린 아기라고 하던데 엄마도 절 보며 그렇게 느끼고 계신걸까요? ^^;;;;;;


고무밴드를 꺼내서 보니 손가락 하나를 감쌀 정도의 길이더라고요. 한 번 껴 봤는데 이걸 칼질할 때 마다 끼고 하는건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애매애매. 사실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더 중요한건 집에서 살림을 잘 안하다보니 이 고무밴드를 사용할 일도 거의 없어요. 택배 받은 이후로 주방에서 요리를 얼마나 했던가 생각해보면 가물가물 합니다.

맞벌이 핑계로 살림을 너무 안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댁도, 친정도 멀고 집에 올만한 친한 친구가 주변에 없고 아직 아기도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하고 있긴 해요. 블로그에 살림 팁을 알려드리는 것보다 어떻게 하는 거지? 실수했어요! 어떻게 되겠죠 뭐. 하고 늘어놓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불량 아내 윤뽀. ㅋㅋㅋ

살림사는 엄마들은 정말 위대하신 분 같습니다. 존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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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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