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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 10점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어떤 이야기를 보면 소위 '떡밥'이라는 것이 있는데 나는 그걸 잘 놓치는 편이다. 특히 매주 연재되는 웹툰은 마우스 스크롤하기 바쁜데 댓글을 보고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거울 속 외딴 성]은 친절하게도 모든 떡밥이 회수된다는 느낌을 팍팍 주는 책이었다. 정말이지 착실하게 걷어 들여서 댓글 없이도 '아, 이것까지 떡밥이었구나!' 이해가 됐다.


[거울 속 외딴 성]의 내용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학교 가기를 거부한 7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다. 7명의 아이들은 집 안의 거울을 통해 한 성을 드나들게 된다. 1년 안에 소원 열쇠를 찾으면 원하는 소원을 이룰 수 있다나. 겉으로는 소원 열쇠를 찾지 않아도 괜찮아보였고, 사실 그보단 성에서 만나는 그 시간을 즐기는 것 같았는데 다들 간절했다. 각자의 사연을 알고보니 더 쨘했다.


사실 중반부를 넘어서 아이들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이야기하며 패럴렐(parallel) 월드니 뭐니 했을 때 시간차를 가지고 한 곳에 모여 있단 것을 눈치 챘었다. 추리소설에서 범인을 맞춘 것처럼 기뻤는데 그걸 풀어가는 방식이나 그 외의 잔가지들이 다 짐작할 수 없는 수준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거울을 이용해 공간을 넘나들고, 다른 시간을 사는 누군가와 만난다는 설정은 소설이지만 등교거부아들에 대한 시선과 제도들은 모르긴 몰라도 실제가 아닐까? 아이가 학교가기 전에 좀 더 알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다.


살짝 거슬렸던 것은 오타. 나도 포스팅하며 오탈자가 많아 이런 말하기 남부끄럽다만 유난히 거슬렸던 부분이 '늑대님는'이랑 '코로토의'이다. 늑내님는은 그렇다치고, 코로토는 일본 이름이라 내 눈으로 발견한 건 대단했다. 안자이 고코로가 [명탐정 코난]의 모리 코고로랑 이름이 비슷해 내가 계속 '코고로'로 읽었던 것을 인식하고 있어 티가 확 났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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