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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책을 연달아 읽다가 이국종 교수님의 [골든아워1]를 보고나니 새로운 세계가 보였다. 이 책은 혼자 조용히 읽는 것이 좋다. 자꾸 울컥하고 눈물이 나오려고해서 밖에서 읽으면 민망하다.


2002년~2013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엔 외상 환자를 살리기 위한 의료진들의 노력과 그에 반하는 믿기 싫은 한국의 시스템이 있었다. 이국종 교수님이 여러 매체를 통해 나오신 걸 이미 봐왔던 터라 헬기 소음으로 인한 민원 발생 같은 상황엔 이미 화가 나 있었는데 아주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민원이라든가, 직원들, 그 윗선에서 보내는 시선엔 어이가 없었다. 에효.

수술방을 열고 어떤 처치를 해 왔는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묘사 하는데 그게 전혀 지루하다거나 불필요하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청부살인, 하고 있습니다]라는 책에서 계속 반복되는 설명에 지쳤고, 진짜 왜 이러나 이 작가 책은 앞으로 거를거다! 라고 리뷰를 남겼었는데 [골든아워1]에선 전혀. 몇 번을 반복해도 지루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얼마 전 응급의료센터장 윤한덕 선생님이 과로사하셨다. 그 이름을 [골든아워1]에 보고 또 뭉클했다. 관계도가 그려졌다. 응급환자, 중증외상환자를 살리는 시스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 분야를 전공하는 선생님들이 (험지인건 맞지만) 사지로 몰리진 않으셨으면 좋겠다. [골든아워]는 두 권으로 되어있는데 2권에선 좀 더 희망적일까? 물음표를 가지고 있다.


내 주변에서 중증외상이 있었던 사람은 없지만 아들이 3살, 6살 때 열상이 생겨 꼬맬 수 있는 병원을 찾았으나 주변엔 정형외과, 성형외과 밖에 없어 황당했던 일이 생각난다. (게중 한 번은 아주대학병원 응급실에 갔었고.) 크든 작든 외과적 사고가 어디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란걸 생각하면 심리적으로 멀지 않은 곳에 계실 이국종교수님과 그 팀에 얼마나 감사한지. 정말 뭐라도 해드리고 싶다.


골든아워 1 - 10점
이국종 지음/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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