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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오복이가 원하는 책을 고르는 동안 [섬의 애슐리]를 후딱 읽었다. 정세랑 작가의 [옥상에서 만나요]를 읽고 다른 작품도 관심이 생겨 기웃거리다 딱 적당한 두께의 책을 발견해서 신나게 읽었다.

100페이지도 안 되는 책에 짧고 강렬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관광지에서 민속춤을 보는 나의 관점을 완전 다르게 만들어줬다. 그게 진짜 민속춤인지, 어떤 마음으로 춤을 추고 있는지, 내가 혹은 내 이웃이 진상 관광객은 아니었는지. 나는 무엇을 소비하러 그 곳에 갔는지 생각해봤다.

또 '빈곤 포르노'란 단어가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지나갔는데 사진 한 장이 주는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르포와 픽션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느낌? 작품에선 기자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었지만 언론 한 번 타고나면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줬다.

자매와의 관계도 흥미로웠다. 나도 여동생이 있어 공감되는 면이 있었다. 각자가 가진 능력이 다르고, 집에서 기대하는 바와 그것을 충족시키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는 관계가 땀을 쥐게 했다. 둘 사이의 관계가 멀어졌다 가까워지는 모습이 자매라면 끄덕이게 될 것 같다
.
정치적인 면도 참 무섭달까. 나랑 먼 이야기 같지만 그게 또 아니잖나? 그 작은 섬에서도 정치질이 난무하고 그것을 위해 어떤 거짓된 것도 할 수 있는. 더러운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기타 본토와 섬의 역전현상이 일어난다면? 등의 여러 포인트를 보며 정세랑작가의 능력에 감탄했다. 쉽고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건 탁월한 능력이다! 다른 책도 읽고 싶다.


2019/06/16 - [책] 옥상에서 만나요 〃


섬의 애슐리 - 10점
정세랑 지음, 한예롤 그림/미메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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