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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었고, 내 곁에 없어 잘 몰랐던 이야기. 색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단순한 진심]이란 제목처럼 단순하지만 진심이 느껴졌다. 책 표지의 질감이 좋았다. 제목과 작가 이름을 만져보면 살짝 볼록한데 자꾸만 쓰다듬고 싶었다. 디자인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


주인공은 이름 없이 버림받았다. 한 기관사에 의해 구조되어 문주로 불리다 고아원에서 박에스더가 된다. 그곳에서 프랑스로 해외입양이 되어 최종적으론 나나가 된다. 나나는 잘 자랐지만 입양아만의 외로움을 가지고 산다. 최초의 이름, 문주의 뜻이 문기둥인지 먼지인지 알고 싶고 문주라 이름 붙여준 사람을 궁금해 한다. 그 의미를 찾고자 우주를 품고 한국을 찾는다.

그런 나나에게 문주, 서영, 소율, 복희, 이태원, 아현 등등 이름의 뜻은 중요했다. 요즘 오복이가 '마법 천자문'을 읽으며 한자를 알아가고 있는데 한참 사람 이름이 어떤 한자로 되어있는지, '이 단어는 발 족, 발이라는 뜻이야'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오복이가 단어의 뜻을 알아가는 과정이 나나와 겹쳐져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마음이 갔다. 등장하는 사람의 이름과 지명의 뜻을 허투로 넘길 수 없는 책이다.

나나의 외로움은 무언가를 자꾸 만들었다. 생모가 나를 철길에다 버렸다고 생각하는 것 등이 그것인데 한국에 와서 영화를 찍으며, 복희식당에 복희라 생각되는 할머니를 만나며 진심을 알게 된다. 쨘하다. 등장하는 사람들이 다 착하고 착한데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라 묘한 여운을 남긴다.


단순한 진심 - 10점
조해진 지음/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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