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는 동화책을 소개합니다. 한겨레아이들 출판사에서 나온 [할머니의 트랙터]라는 책인데요. 책에서 할머니는 립스틱을 바르고 곱게 단장한 후 트랙터를 몰고 수레를 달고 과일을 수확하는 등 바깥 활동을 활발하게 합니다. 할아버지는요? 세탁기를 돌리고 쨈을 만들고 체리 파이를 만드는 등의 집안일을 잘 하시고요. 흔히 떠올리는 그림과 다르지만 동화책 속에선 아무렇지 않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너무 멋져요.


집안일은 여자가 하고, 바깥일은 남자가 해야 한다고 누가 정해놓았나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맞는 거죠. 세상에 정해진 건 없다고, 편견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여기선 닭들도 알고 있습니다. 새벽에 울든, 밤에 울든 그건 닭의 마음이지요. 닭은 동틀 때 울어야한다는 건 고정관념일 뿐이라는 걸요.


저는 아들 하나를 키우는데 "남자는 이래야 해"라는 말을 안 하려고 합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색이 하늘색이고, 남아용으로 나오는 모든 것들이 푸른 계열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가능한 색깔로 성을 나누지 않으려고 해요. 하여 우리 집엔 아들의 분홍색 아우터, 분홍색 젓가락이 있답니다. 아들이 복중 태아일 때 성별을 알고도 아들 방 벽지 색을 노랑으로 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입니다. 6살인 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자는 이렇고, 남자는 저렇고를 규정하는 색안경을 부모로부터 배우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할머니의 트랙터]를 읽고 아들의 마음에 또 한 번 제 바람이 스며들었길 기대합니다.



할머니의 트랙터 - 10점
안셀모 로베다 지음, 파올로 도메니코니 그림, 김현주 옮김/한겨레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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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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