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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의 [산 자들(장강명 연작소설)]을 읽은 후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으로 넘어왔다.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겠지 했는데 생각보단 까다로웠다. 단편 모음이었는데 내가 단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분량도 들쭉날쭉 이었고, SF장르라 생각을 많이 열어놔야 머리에 들어왔다. 한국작가고 한글로 쓰였지만 한 작품에 흠뻑 빠지기가 모호했던 책이다.


그래도 영 아니라곤 못하겠다. 마지막에 작가의 말이 있어 강렬하지 않아 잊어버린 작품도 다시 떠올려주었고 작품 이해해 도움이 되기도 했다. <정시에 복용하십시오>는 찐 사랑과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였다. <알래스카의 아이히만>은 소재는 참신했는데 내 배경지식 부족으로 좀 딴나라 이야기 같았다. 근데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표현을 여기서 이해했다. 표제작인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은 귀여웠다. <당신은 뜨거운 별에>는 읽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작가의 말을 보고 앞 장을 뒤적여 기억할 수 있었다. <센섯 코무니스>는 제법 그럴법했다. <아스타틴>은 이름이 너무 어렵고 내용은 딥다 긴데다가 외계 이야기라 싫은 티를 내며 읽었는데 생각보다 흥미진진했다. 반전에 반전까지! <여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너무 짧아 허무했다. <알골>은 그냥 그랬다. <님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는 인공지능만 남은 세계를 떠올려볼 수 있었다. <데이터 시대의 사랑>은 지금도 영향받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음. 내가 그 속에 있다면 어떤 사람과 만날지 궁금해지긴 했다.


'지극히 사적인'이란 키워드로 책 찾는데 그렇게 시작하는 제목이 참 많더라. 어떻게보면 흔한? 10편의 소설 모두 사실은 흔하면서도 초능력적인 곳이 있다. 잘 봤다.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 10점
장강명 지음/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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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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