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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없인 못 사는 나. 엄청난 것을 봐버렸다. 내가 주문한 택배가 어떻게 모이고 흩어져서 내 손에 들어오는지 리얼하게 그려진 [까대기]. 그 일도 결국 사람이 하고 있어서 그 사연들이 뭉치니까 쨘 한거다. 한 번이라도 택배주문을 해 본 사람은 꼭 봐야할 책이다.


풍문으로 택배 상하차 알바는 정말x100 힘들어서 중간에 도망가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까대기] 보면서 진짜구나 싶었고. 절임 배추가 한 트럭 지나가면 며칠 후 김장 된 김치 박스가 한 트럭 온다면 나 같다고 도망갔을 것 같다. 택배 일 하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얼마전 급한 택배는 아니었지만 배송 출발은 했고 토요일에 와야 할 택배가 안 온 적이 있었다. 배송조회를 해보니 중간에 멈췄더라고? 근데 그 택배가 일요일에 온거다. 의아해서 평일에 택배 아저씨를 만나 그 이야길 했더니 토요일에 일이 있어서 일요일 배송을 하셨단다. 개인사업자에게 오늘 일을 미룬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겠지. 내일 더 고된 것은 물론이고 민원이 발생하면 골치 아플테고.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물건 수령자의 입장에서 물건이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 것과 외관이나 내부 물건이 파손되어 오는 경우, 엘리베이터가 끝에서 안 내려올 때(젤 위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붙잡으며 택배를 문 앞으로 착- 착- 던지며 오기 때문에) 등 불편한 점이 분명 있다. 사실 내가 겪은 택배사나 기사님들이 차분하고 나긋나긋하진 않고. 항상 바빠 보이고 말 걸기 무섭기도 한데 [까대기] 보면서 이해의 폭만 넓어져버렸다. 나처럼 어물어물 물렁물렁한데 속에선 썩어나는 애매한 사람은 어쩌라고. 정말.

그리고 아빠 생각이 났다. 주말도 없이 늘 늦게까지 몸을 움직여야 했던. 금방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여운이 긴 책이었다.

아, 리디북스 페이퍼pro로 봤다. 리디셀렉트 구독해서 슬슬 보고 있는데 종이책 도서관 대출이 있다보니 손에 잘 안 잡히네.


까대기 - 10점
이종철 지음/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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