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마더]는 요즘 엄마들 세상의 이야기다. 출산을 하지 않았으면 이해하기 힘들고,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을 거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 입장에서도 과하다 싶은 설정이 있는데 뭐 말하고자하는 큰 틀은 알겠다.

5월맘 모임은 5월에 출산을 한 엄마들의 모임이다. 메일링도 하고, 지역모임이라 종종 만난다. 첫 아이 엄마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도,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 미혼이나 아이가 없는 사람, 남자들과는 크게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들.


100일도 안 된 신생아와 고군분투하는 건 얼마나 고된가. 엄마들은 단 하루! 몇 시간 아이와 떨어져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각자의 사정이 달라 누구는 남편에게, 누군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술자리를 가진다. 재수 없게도 하필 이날 베이비시터가 잠깐 조는 사이 위니 로스의 아이가 유괴된다.

난리가 난다. 유괴범은 둘째치고 엄마가 갓난쟁이를 두고 술을 마시러 갔다는 것 자체로 조리돌림당한다. 유출 된 사진 속 엄마들까지 몽땅 정신 나간 사람처럼 되어버린다. 휴. 언론에서는 도와주는 건지, 가쉽거리로 여기는건지 연일 떠들어대고 5월맘 모임의 주인공들은 상황에 몰입해 본 생활을 망쳐가면서까지 범인을 찾으려한다.

그 과정에서 엄마란 이름을 벗기고 난 진짜 프랜시, 넬, 콜레트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들의 남편과 직업 세계에서 여자들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볼 수 있는데 놀랍게도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

혹독한 엄마들의 세계를 더 못 견디게 죄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며 답답함을 느꼈는데 자연분만을 해야 세균샤워를 해서 건강한 아이가 되는 거라며 제왕절개를 죄인취급 한다거나, 모유수유를 해야지 어디 분유수유냐, 이유식에 유기농을 쓰지 않아서 아이가 덜 컸다는 등등이 그렇다. 한마디로 책 제목처럼 '퍼펙트 마더'가 되지 못해 환장을 했다. 같은 엄마들끼리 비교는 또 얼마나 하는지. 아이용품, 남편의 성품, 집 크기까지. 자존감을 긁어먹는 이야기들이 참 많이 나와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마지막엔 좀 벗어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위안일까?

마이더스 로스를 납치한 범인은 엄마들 모임 중 한사람이었다. 이 사람은 어릴 때 아빠한테 학대받고 정신과 상담하던 중 의사와 불륜관계가 된다. 헌데 의사가 뭐가 아쉽겠는가? 버린다. 그 때 범인은 임신 중이었는데 출산 중 아이를 잃고 정신이 나가버린다. 그래서 허언에 범행까지. 부모자질, 의사자질 없는 놈들을 만나 그 고생을 하고 아이까지 잃었으니 재정신이기 힘들겠지. 방법은 잘 못 됐지만 사연이 딱하다.

[퍼펙트 마더]는 예비 엄마, 아빠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솔직히 태교에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만 신생아를 키우며 읽기엔 지치고 범위를 너무 벗어나면 큰 관심이 없을 것 같아서. 꼭 봐야할 건 아니니까 소설 좋아하면 부담 없이 읽었으면 좋겠다. 세상에 완벽한 엄마가 있겠는가. 퍼펙트에 매몰되지 말고 살자. 아빠도, 사회도 엄마를 한 사람으로 인정해주자. 그럼 이런 비극은 없을 것이다.


퍼펙트 마더 - 10점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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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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