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식 구성이 돋보이는 [여자들의 등산일기]라는 소설을 읽었다. 일본에서 등산이 유행인가? 마운틴걸이라고 부르나? 여자들이 접속하는 등산 커뮤니티가 있나? 진짜인가를 끝없이 궁금해 하며 보게된다. 일본의 산이라고 해봐야 후지산밖에 모르는데 진짜 후지산이 나오니까 실제 같아 어느새 모호한 경계를 즐겼다.


등장인물과 얽힌 사연은 글쎄, 이해가 가는 것도 있었고 아닌 것도? 1년에 한 번 본가에 갈까 말까 하는 사람이 결혼해서는 집에 가서 살고 싶다는(치매 걸린 할머니는 모시고 사는 시댁이라니?) 이야기를 그 집에 인사 다녀와서 하는 남자가 나올 땐 남자들이 결혼만 하면 효자가 되는 이쪽의 현실도 있는지라 공감이 막 가다가 불륜남의 어머니 병간호까지 도맡는건 무슨 사랑꾼 납셨는지 애매했다. 그리고 산에서 식물을 하나하나 읊으면서 이름을 정확히 말하는 건 오버 아닌가 얼떨떨했다. 일본 문화가 그럼? 그 산에 가면 그 산에 사는 식물들 통달해야함? 컬쳐쇼크. 재난에 대비한 가방을 싸듯 등산 가방을 준비하는 모습도 너무 결연했다.

일부 의아함이 있다만 등장인물이 교차하고, 얽혀서 큰 판이 짜인걸 보니 신기했다. 그들 모두 산에서 위로받고 치유하고 있었다. 꿈도 꾸고. 산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사실 그거면 된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의 편안함을 주는 책이었다.


여자들의 등산일기 - 10점
미나토 가나에 지음, 심정명 옮김/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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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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