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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이와 함께 치앙마이에서 5일을 보내는데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하루는 코끼리와 함께하기로 했어요. 코끼리 쇼를 보거나 트레킹은 하지 않기로 했고, 그보다 더 가까이에서 코끼리랑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했습니다.


쇼나 트레킹을 하려면 코끼리들이 훈련을 받아야 하잖아요. 그 과정에서 혹독하고 동물학대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모르곤 보고 타고 했지만(과거의 나. ㅠㅠ) 알고는 못하겠더라고요.

2019/06/08 - 응? 동물들에게 미안했던 오사카 덴노지 동물원


특히 지난 오사카 여행에서 동물들의 이상행동을 직접 보고 났더니 실내 동물원은 아예 못 가겠고요. 한국에서도 요즘 관련 기사 많이 나더라고요. 암튼 그래서 선택한건 '치앙마이 코처 코끼리 에코 파크 투어(Chiang Mai Kerchor Elephant Eco Park Tour)'라는 것이에요. 클룩에서 예매했어요. (제 초대 링크로 가입하시면 가입 시 3500원 적립됩니다.)


치앙마이 코끼리 검색해보면 여러 업체가 나와요. 코끼리 보호소, 코끼리보호구역 등등의 이름을 달고 있어요. 게 중 한 곳입니다. 여기도 다녀와보니 코끼리가 기본 훈련은 받나봐요. 방문자들과 사진찍을 때 물을 뿌려 준다거나, 얌전히 서 있는 등. 그치만 하기 싫어하면 억지로 안 하더라고요. ㅋㅋ 진흙으로 목욕시켜줘야하는데 코끼리가 안 누워줘서 패스했어요. ㅋㅋㅋㅋㅋㅋ 낫 같은 걸로 코끼리 찍어가면서 교육시키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치앙마이 코처 코끼리 에코 파크 투어(Chiang Mai Kerchor Elephant Eco Park Tour)를 선택한 이유는 가격, 후기 등이 좋았고 특히 갈아입을 옷을 제공한다는 점, 이동할 때 승합차를 타고 갈만큼 가서 썽태우로 갈아탄다는 것이 많은 영향을 줬어요. ㅋㅋ


코끼리 보호구역은 올드시티나 님만해민 어디서 출발하든 이동을 좀 해야해요. 1시간 이상. 정말이지 자연친화적인 곳에 있더라고요. 썽태우가 어찌나 덜컹이던지. ㅋㅋ 처음부터 타고 갔으면 정말 힘들 뻔 했어요. ㅋ


제가 신청한 건 반일 투어였는데(일일투어도 있고 곳에 따라 1박짜리도 있었어요.) 우리 가족만 타고 이동해서 신청한 사람이 별로 없나 했어요. 도착했더니 우리가 제일 늦게 도착한거였어요. ㄷㄷ 한국인은 우리밖에 없었고, 중국인이 많았습니다. 서양인도 몇 있었는데 이야기 할 기회가 없었어요. 투어 시작 전 준비된 음식을 맛 볼 시간도 없었거든요. ㅠㅠ


우리가 꼴지로 도착하여 숨 돌리고 설명에 들어갔어요. 영어와 중국어로 나누어 설명을 들었는데요. 우린 영어로. 그치만 잘 못 알아들었다는. ㅋㅋ 뭔가 배경 지식을 많이 알려줬을테지만 듬성듬성 단어만 듣고 그들의 언어만 숙지했어요.


입을 열어라, 본~. 좋아 좋아 디디~, 하우, 럴리, 따블루 이것만 알면 되는데요. 첨 듣는 말인데 어떻게 기억해요. ㅋㅋ 웬종일 코끼리 두들겨주면서 "디디~"만 하고 헤벌쭉 웃었어요. 넙죽 받아먹고 순하고 하니까 그냥 기분 좋더라고요.


설명 듣고는 옷 갈아입고 코끼리 줄 바나나 바구니랑 사탕수수 주머니 어깨에 메고 출발했답니다. 화장실이 열악하니 감안해야하고요. 짐은 따로 자물쇠 채워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었어요. 모자와 슬리퍼를 빌려주셔서 미처 못 챙겼다면 여기서 해결하면 됩니다.


큰 코끼리랑 아기 코끼리가 무리지어 있는데요. 6-8마리 쯤 있어요. ㅋㅋ 바나나를 먼저 주고 조금 더 이동해서 사탕수수 주고요. 허브마사지 해주고 진흙목욕은 거부해서 못하고 냇가에서 물 몇 번 부워주고 사진 틈틈이 찍고 마무리 했습니다.


코끼리 코로도 주고 입에다가 직접 넣어도 줬는데 너무 귀여워요. ㅋㅋ 사탕수수는 주는대로 안 먹고 코에다가 차곡차곡 쌓더니 열개 정도 되니까 한 방에 먹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오복이는 처음에 쫄아서 안겨있다가 사탕수수 줄 때쯤엔 조금씩 가까이 가더라고요. 코끼리 콧구멍이 벌름거리면서 공기 나오니까 움찔 놀라면서도 중국엔 저랑 신랑것까지 가져다가 준다고 신이 났답니다. ㅋㅋ 아이와 함께 치앙마이 여행이라면 코끼리 투어 꼭 하세요. ㅋㅋ


아이랑 있으면 코끼리가 코 감게도 해주고 물줄기 호스도 아이 손에 쥐어주고 해서 아이가 좋아해요. (아이가 셋? 넷? 정도 있었는데 중국인 할머니가 자꾸 우리가 하고 있는데 인터럽트해서 기분이 좋진 않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덩치만 컸지 순딩이들이라 같이 있는데 그냥 평온해요. 가이드가 많이 따라다녀서 안심이었고요. 코끼리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알게 모르게 많이 도와줬어요.


틈틈이 코처 측에서 사진을 찍어줘요. 사진을 어떻게 제공해준다는 말이 없어서 유료겠거니 하고 적당히 피했는데 대용량 첨부로 메일 보내줘요. ㅋㅋㅋㅋ 많이 찍히세요! 다른 사람들 것도 다 같이 보내준다는게 함정입니다만 그래도 투어에 더 집중할 수 있고, DSLR로 찍어주니까 좋아요. ㅋㅋ 한 장은 포토프린터로 뽑아놓고 투어 후에 보여주면서 100바트라고 하거든요? 안사는 사람도 많은데 저는 팁이라 생각하고 샀어요. ㅋㅋ


이 프로그램은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지금도 한 번씩 코끼리의 까실하고 거친 피부 느낌이 기억나요. 귀여운 아이들,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거 안 했음 서운할 뻔 했습니다.


투어 마치고 오면 일행별로 앉을 수 있는 곳에 바나나랑 수박, 볶음밥이 준비되어 있어요. 밥은 별 간이 안 되어있는데 막 들어가진 않고요. 수박은 더운 날에 약간 상한 맛이 나서 남겼어요. 바나나 몇 개 까먹었네요. 작은 바나나인데 진짜 맛있었어요. 바나나 제공하는 것 보면 인심이 후해요. ㅋㅋㅋ


돌아오는건 어떤 중국인 아이와 엄마랑 같이 타고 왔어요. 짧은 영어로 한국에서 왔다 중국에서 왔냐 이런 이야기 하는데 그 분이 중국인이지만 미국에서 산다고 해서 깜놀. ㅋㅋ 아이한테 잉글리시로 말하라고 해서 또 놀라고. ㅋㅋㅋ 우리 한국인이라니까 "오빠"라고 해서 또 한 번 놀랐어요. 드라마를 많이 보시는 듯. ㅋㅋㅋㅋㅋㅋ 오복이보다 어린 아이랑 둘만의 여행이라니! 멋지더라고요. ㅋㅋ 그 분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었지만 중간에 오복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김새고, 막판에 그 분의 아이가 화장실 급하다고 해서 아예 하차해버려서 강제 바이바이 했어요.


뭘 길게 주절주절 많이 썼는데 결론은 돈이 아깝지 않았고, 할 만 하다는거예요. ㅋㅋ 저는 클룩(klook)으로 예약했습니다. 성인 2명, 아동 1명으로 108,900원이었는데 쿠폰할인 써서 98,900원에 결제했어요. 바우처 바로 왔고 호텔 로비에서 폰에 저장된 것 보여주고 바로 참여할 수 있었어요!


클룩[링크]에서 9만 5천원(80USD)이상 결제할 때 LPKLKT3 코드 쓰면 6500원(5.5USD)할인된다고 하니까 참고하세요. 2021년까지 사용 가능한걸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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