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부모를 이해하는 14가지 방법]은 신간인데 기대출이 아니라 내가 업어왔다. 가까운 사람이 치매에 걸린 건 아니지만 왠지 모를 걱정과 두려움이 있기에 봐서 나쁠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얼마 전에 편혜영작가님의 단편집 [소년이로]을 읽었는데 게중 '다음 손님'이란 작품에서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그를 돌보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할아버지의 이상한 행동들이 생생했고 세상 순한 아버지가 변해가는 과정이 아들인 나의 시선에 그려진다. 사실 이 단편은 휘발되어 포스팅할 땐 생각도 안 났는데 [치매 부모를 이해하는 14가지 방법]을 읽고 나니 자연스레 떠올랐다.


치매에 걸린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기억이 헛갈리는 것은 양반이다. 벽에 똥칠을 하거나 느닷없이 가족을 도둑으로 몬다거나 밖을 배회하여 실종상태가 되기도. 왜 그럴까? 책을 읽어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잘 알고 있는 이야기다. 그것만으로도 책을 읽어볼 가치가 있다.

것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치매에 걸렸단 이유만으로 등한시 하게 되는 것들이 삶의 질을 더욱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력이나 청력이 떨어지는 것을 교정해주기만해도 치매 증상이라 생각했던 것이 개선된다는 것을 여러 번에 걸쳐 말하고 있다. 기저귀를 일찍 채우는 것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등등의 이야기들은 생각지 못한 문제였다. 둘째는 보호자로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꽤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정리가 잘 되어있어 실제 치매 환자를 돌봐야한다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사진을 안 찍고 반납해버렸네?

맘에 안 들었던 것은 챕터 시작 전 예시상황인데 (뭐 현실이 그렇지만, 책이라 제일 극한의 경우를 썼겠지만) 환자를 보살피는 것이 여성(며느리)의 몫으로 설명되고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남편조차 아내 편을 들지 않으니 속에서 울화가 터지더라. 진짜 그러진 말자. 할 말은 많지만 생략.

음.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역자가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급 해 놓았기 때문에 요긴하다. 솔직히 내겐 영원히 모를 일로 남으면 좋겠다.



치매 부모를 이해하는 14가지 방법 - 10점
히라마쓰 루이 지음, 홍성민 옮김/뜨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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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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