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이나 갔던 오키나와가 배경이라 반가웠다. 나하공항, 자마미섬, 류큐, 아와모리 등의 단어가 낯설지 않았다. 내용은 마냥 즐겁지 않았지만. 다음에 오키나와를 가게되면 '이런 책이 있었지' 하고 생각날 것 같다.


책에선 비행기 납치 상황을 밀도있게 그려낸다. 여행자보험을 가입할 때 비행기 납치에 관한 보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단어만 봐도 무서운데 소설 속 묘사가 실제라고 하면 어휴, 공황장애가 생길 것만 같다. 땅에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하늘 위였으면 어휴, 목적지는 무조건 못 간다고 봐야하니 앞이 캄캄하다. 만석이었는데 다른 승객들은 투명인간처럼 처리된 것은 좀 아쉽다.

처음엔 시국이 시국이라(코로나19의 국내 31번 환자 이후 아주 자세히 알게된 ㅅㅊㅈ 같은...) 이시미네 다카시의 캠프가 신흥종교, 사이비, 이단으로 느껴졌다. 때가 되면 '저편'으로 간다니. 이 무슨 멍멍이소리인가. 그걸 믿고 비행기 납치를 행하는 이들까지 있으니 화가 나, 안나? 이 책이 우리 집에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꽤 오래 묵혀져있었다. 하필 이 시점에 내 손에 잡혀 내내 아니꼬운 시선을 가지고 읽었다.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았고 판타지 소설로 본다면 참 적절한 장치였는데 말이다. 결말도 잘 지어졌다고 생각되는데 기분이! 그냥 내 기분이! 별로였다.

이시미네 다카시란 사람, 그가 가진 인품, 능력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완전무결한 사람도 오해받고, 똥파리가 낄 수 있다. 이 소설이 마냥 판타지만은 아님을 거기서 느꼈다.

그건 그렇고, 알라딘에서 책 정보 가져오다가 이시모치 아사미의 다른 작품을 보게 됐는데 헐, 두 권이나 봤었네? 충격. [나가에의 심야상담소]와 [청부살인, 하고 있습니다] 두 권 다 그냥 그랬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단편과 장편의 차이인걸까? 알쏭달쏭한 작가로 남네. 허 참.


이시모치 아사미의 다른 책 리뷰
2019/03/05 - [책] 청부살인, 하고 있습니다 〃
2018/10/20 - [책]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


달의 문 - 10점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주영 옮김/씨네21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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