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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언젠가 남편이 오복이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었어요. '우리가 딱히 해 줄 것도 없는데 이것라도?' 이런 느낌으로요. 훗날 스펙이라면 스펙이 되지 않겠냐면서요. 기부를 하는 건 좋은 생각인데 우리가 해 주는 것엔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본인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했음 좋겠고, 본인 용돈의 일부를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금액이 너무 적으니까 부족분에 대해선 부모가 부담하는걸로. 그렇게 오복이한테 천천히 운을 띄워보기로 했습니다.

 

 

용돈 회의할 때 처음 말을 꺼냈는데 주저하더라고요. 좀 고민하다가 하지 않겠대요. 오복이에게 용돈은 너무 소중하고, 기부금액이 크게 느껴졌나봐요. 또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탓도 큰 것 같구요. ^^;; 그래서 좀 더 생각해보자 하고 말았죠. 그 후엔 은근 푸시를 했답니다. ㅋㅋㅋㅋㅋ 본인 첫 돌잔치를 온라인으로 인사드리고 축하금을 모아 기부했던 이야기를해주고 (그러고보니 코로나19 시국 전인데 비대면으로 했네요? ㅋㅋㅋ) 매일 신발정리만 해도 충분히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식으로 숨통을 틔워줬어요. 아빠도 처음에 적은 돈으로 시작했었다 등등 오만 이야기를 해서 한 달넘게 공을 들였어요. ㅋㅋㅋㅋㅋㅋ

 

 

오복이의 나눔 첫돌잔치(세이브더칠드런) 후기

지난 2월 오복이 돌잔치를 온라인으로 치뤘습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나눔 돌잔치로 훈훈하게 마무리 했지요. 왜 돌잔치 안 했냐고 물어보는 지인들이 있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후회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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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결심! ㅋ 오복이 생일을 맞아 세이브더칠드런에 첫 기부를 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 나눔첫돌잔치를 시작으로 세이브더칠드런과 인연이 계속 닿네요. 사실 여기로 한 건 5천원 정도의 소액을 정기후원할 수 있는 곳이 얼마 없더라고요. 10년 전엔 있었는데 물가가 오르긴 했나봅니다. ( ..)a 많은 곳이 1만원부터였어요. 오복이가 한 달에 1천원을 기부 목표액으로 정했고, 엄마, 아빠가 각 2천원씩 더해 총 5천원을 만들었더니 선택의 폭이 좁았어요. 훗날 증액도 할 수 있길.

 

 

미성년자라 실명인증이 안 되고, 제 휴대전화 번호로 본인인증을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어찌어찌 완료했습니다. 휴. 아이이름으로 뭘 한다는 건 참 번거롭습니다. ㅋㅋ 은행 갈 때도 매번 서류를 한껏 준비해야 하고요. 다행인건 한 번 해 놓으면 더 손댈 것이 없다는 것? ㅋㅋ 새해에 오복이 생일, 뜻깊은 일을 하나 했기에 뿌듯해하며 박제해놓습니다. 칭찬해 오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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