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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디디푸스>를 보고 왔습니다. 세종M씨어터는 처음 가 본 극장이었는데 깨끗하고 좌석도 편해서 또 방문하고 싶은 극장이었습니다. 접근성도 좋아서 왜 지금 갔는지 의문이에요. 세종문화회관은 가 봤으면서 그 옆에 붙은 좋은 극장은 놓쳤었네요! ㅋㅋ

 

 

'오이디푸스?',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하고 막연했는데 이번에 확실히 각인되었어요. 스핑크스가 낸 아침엔 네 발, 점심엔 두 발, 저녁엔 세 발 퀴즈 너무 유명한데 이게 오이디푸스와 관련 있었더군요. 그리고 신탁.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끔찍한 저주도 오이디푸스 이야기였어요. 여기저기 조각나있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가니까 거기서 희열이 느껴졌습니다!!! 내용은 너무나 비극적인 이야기인데 혼자 좋아했나 싶게말이지요. 오이디푸스 이야긴 절대 안 까먹을 것 같습니다.

 

 

오이디푸스 역에 최수종, 양준모 배우님 이렇게 더블이고 제가 본 날은 양준모 배우님이었어요. 뮤지컬 배우로 인식해서 자꾸 안중근이 겹쳐보이고, 백성들 앞장서는 장면에서 넘버가 이어질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거 있죠. 극이 진행되며 그런 잡생각이 싹 잊혀서 저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되게 몰입되는 극이었어요. 쩌렁쩌렁한 양준모 배우님이랑 다른 최수종 배우님의 오이디푸스도 궁금합니다. 왕 전문배우인데 타국의 왕은 어떻게 소화할까요? ㅋㅋ 후기를 좀 찾아보려고요.

 

 

그리고 또 궁금했던 배우님이 코러스장 역에 이형훈님이었는데, 제가 이 분을 뮤지컬 <긴긴밤>으로 봤단 말이죠. 전혀 다른 분위기라서 그냥 처음 보는 사람 같았어요. 힘 있고, 냉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 등장인물들은 한 명도 허투루 나오지 않는 것 같았어요. 캐릭터 너무 확실! 

 

 

이거 무슨 말도 안되는 스토리야 싶기도 한데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지옥 같은 상황에 놓일 때가 있잖아요. 내가 아무리 잘났어도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때가 있잖아요. 그게 또 현실이기도 해서 깔깔극은 아니었지만, 좋은 공연을 봤다고 생각하며 극장을 나왔습니다! 비가 안 와서 힘들어했던 테베의 백성들이 마지막엔 비를 맞으며 인사하는데 다 잊고 편해지길, 편해지길 이런 마음이 들더군요.

 

 

연극 <오이디푸스>는 세종M씨어터에서 8월 25일까지 올라옵니다. 세종문화회관이나 NOL티켓에서 예약할 수 있어요! ㄱㄱ

 

 

#공전조 #공연전시조아 #연극오이디푸스 #세종문화회관 #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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